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사설] 취업 선호 1순위로 공공부문 꼽는 우울한 세태


우리 사회의 공무원 등 공공부문 취업 선호 현상이 고착화돼 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발표한 ‘2017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돼 씁쓸하다. 이번 조사에서 취업 희망 1순위로 4년제 대학생의 23.6%가 ‘공무원과 교사’를, 20.0%는 공공기관·공기업을 꼽았다. 5명 중 2명 이상(43.6%)이 공공부문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결과다.

대학생들이 공공부문 취업에 매달리는 것은 안정적인 직장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후 우리 사회의 직장 안정성은 크게 낮아졌다. 올해 20대의 비정규직 비율은 32.8%에 달한다. 비교적 고임금인 대기업의 취업문은 좁아졌고 중소기업은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좋은 일자리로 올라갈 사다리는 거의 끊겨 있다. 대학생들이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 수준도 나쁘지 않은 공공부문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라 하겠다. 이렇다보니 대학은 취업기관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대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게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외국어나 연수 등 각종 스펙을 쌓느라 휴학을 반복하는 바람에 졸업을 1∼2년 유예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공무원 선호 현상은 중·고교생으로도 번졌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생(25.3%)과 고교생(27.2%) 둘 다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꼽았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도서관과 학원가는 ‘공시생’들로 넘쳐난다. 정부가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이 청년실업난의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고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대책 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