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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이말테 <1> 루터를 한국에 알리는 것이 소명이자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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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 이말테. 본명은 말테 프리드리히다. 나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태어났고, 현재 독일 루터회 파송 선교사다. 한국인 아내인 한정애 교수와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6년이 됐다. 그런 내게 지난해는 정말로 바쁜 한 해였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었기 때문이다. 루터에 대한 관심이 전국 각지에서 쇄도했다.

내가 섬기고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는 크지 않은 교단이다. 그래서 루터나 그의 종교개혁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루터학자들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루터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루터대 박일영 석좌교수,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와 함께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주 금요일 방송된 CBS 성서학당 강의 외에도 언론 활동이 수없이 많았다. 국내외 신문, 라디오 및 TV 인터뷰와 프로그램 출연 요청 등이 끊이지 않았다. 강연과 발표도 40차례에 달했다.

그 가운데 장로회신학대 국제학술대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주제발표, 그리고 한동대 국제학술대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종교개혁500주년 포럼에서의 발표가 의미 있게 와닿는다. 나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횟수를 훌쩍 넘어섰지만 여러 차례 비슷한 주제로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나는 현재 한국루터대학교 교수 신분이다. 지난해 가을 학기에 루터대 강의가 없었던 것도 이런 ‘발표 마라톤’을 가능하게 했다. 루터교 실행위원회가 나의 교수 임기 연장을 결정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가을 학기에 강의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내게 도움이 됐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이 합당함을 몸소 경험했다. 이런 역경의 열매를 통해 칼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교회에 루터와 그의 사상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루터 시대의 천주교회와 공통점이 많은 한국교회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를 위한 다양한 개혁안도 제안할 수 있었다. 고맙고도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혹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요셉을 구덩이로 던지고 이집트 상인에게 팔아넘겨 없애 버리려고 했던 형제들이 수십 년 뒤에 요셉을 통해 살아남게 된 이야기와 연관시켜도 될지 모르겠다.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이 쌀을 받으러 온 자신의 형제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물론 한국교회를 살리는 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힘은 크지 않다. 그리고 스스로 요셉과 비교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나 또한 비슷하게 느꼈다.

내가 목사가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런 내가 한국에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이다. 한국에 오기 전 독일에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한국에서 누렸던 은혜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국민일보를 통해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나누려고 한다.

약력=△1957년 독일 뮌헨 출생 △독일 뮌헨 대학교 졸업 △독일 기독교 바이에른주 루터회 파송 선교사 △1992년 한국 입국 △전 재한 독일어권교회 담임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교회개발원 초대 원장 △기독교 한국루터회 소속 선교사 △루터대 교수 △2017 한국교회개혁상 수상 △홀리 스피리츠 맨 메달리온 교육자 부문 수상 △중앙루터교회 동역목사

정리=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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