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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사와 표절(剽竊)

  • 최한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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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표절(剽竊)


“표절(剽竊)”의 사전적인 의미는 “시나 글을 짓는 데 있어서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쓰는 것”이다. 남의 것에서 따오기 때문에 “모방(模倣)”이란 비슷한 말이 있고, 남의 것을 몰래 따다 쓰는 것이어서 “표적(剽賊)”이란 말이 있다. 또 남의 시문이나 글귀를 따다가 자기 것처럼 고쳐 글을 짓는 사람을 “슬갑(膝甲) 도둑”이라고 한다. 문화계는 유달리 표절이 많다. 그래서 표절로 말미암는 고소 고발 사건이 더러 일어난다. 그래서 화가 고갱은 “예술은 표절이든가 혁명이든가, 둘 중의 하나다”라고 했다.

 

근래에 많이 알려진 한 대형교회의 목사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 표절에 관한 보고서’로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에서 단골메뉴같이 등장하는 것이 위장전입, 불합리한 병력면제, 탈세 그리고 표절이다. 이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문제가 성직자라는 목사에게서 거론되어졌다는 것은 대단히 황망한 일이고 심히 염려스럽다. 이 문제에 교계에서는 찬반으로 나뉘어져 동정심을 유발하는 글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성직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다시 살펴보면 표절에서 자유할 수 있는 논문이 몇 편이나 될까?”라고 자조석인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어둡게 하고 목회자를 불신하는 요인이 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목사에게 표절들이 많다. 어떤 교회에서 좋은 전도지나 주보를 만들면 금세 표절하여 사용한다. 설교도 그렇다. 유명한 목사의 설교나 유머까지 수없이 표절하고 있다. 오래 전에 서울의 유명한 두 교회에서 전해진 주일 설교가 90% 같았다. 그래서 “어디서 표절했는가?”라고 웅성거렸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왜 박사학위 표절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가? 전도지나 설교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전하므로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운다. 논문의 표절도 그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양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논문 표절 목적은 오직 그것을 통해 자기의 출세와 명예와 인기를 얻기 위해서다. 이는 순전히 자기의 유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목사를 “성직자”라고 여겨 온 관점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비 그리스도인들이 목사에 대하여 갖는 생각도 전과는 다르다. 목회를 “성직” 보다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증가되고 있다. 표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목사에 대하여 갖는 신뢰는 점점 허물어 질 수밖에 없다. 목사가 목회자로서의 목회 보다 명예와 욕심에 집착하고, 교회가 담임목회자를 원할 때 진실한 목회자 보다 “박사학위”를 더 우선시할 때 목사의 표절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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