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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카툰 유머하나더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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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한마디

남편이라는 이름의 4살연하 어린 놈

결혼을 해서 살다보니

남편이라는 이름의 4살연하 어린 놈에게 '누나'라는 말을 못 들은지 오래다.

갑자기 생각해보니 꽤 억울해 졌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누나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지 않았는가..

가끔 메일도 보내 나를 감동시키는 귀여운 짓도 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메일은 커녕 문자도 잘 안 보낸다. )

남편이 연애할 때 보냈던 첫번째 메일

--- 누나야... 나 요즘 누나 만나서 기분 좋다. ^^

비록 지금은 누나에게 많은 걸 해줄 순 없지만, 누나 곁에서 듬직한 남자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꺼구, 이후에 누나 위해서 많은 노력할께...

잘자구, 처음으로 보내는 메일이라서 내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럼 이따가 면접 끝나고 전화할께...

--- 그런 사랑스런 시절이 그리워졌다.

침대에서 무협지에 무아지경이 된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지긋이 말했다.

나 : "누나라고 불러봐. 누~ 나~"

어린 놈: "싫어"

나 : "내가 누나 맞잖아"

어린 놈: "무슨...하늘같은 서방님한테..님이 뿡이다 뿡뿡뿡~~"

나 : "니가 초딩 때, 난 고딩이었고....니가 중딩 때 난 대딩이었다.

한마디로 니가 코 찔찔 흘릴 때 누나는 대학생되서 미팅했었다"

어린 놈: "그래서..그래서?"

나 : "흥..내일 아침은 없다"

어린 놈: "내가 챙겨먹고 나가면 되지"

참고로 난 출산휴가 중이라 집에서 놀고 남편은 출근을 한다.

난 새벽같이 일어나 남편 밥을 챙겨준다....ㅎㅎㅎㅎㅎ

나 : "내일 저녁도 없다"

어린 놈: "..." (고민고민)

"...."(또 고민)

"누~ 나~~"

우하하하하하...

간웅 조조보다 영악해진 남편은 금강산도 식후경, 자존심도 식후경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깨달은 것 같다.

아웅~~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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