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부모는 감정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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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 화(火)내라!
- EBS 부모<부모광장>
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분명 있죠.
사람인데 어떻게 화를 내지 않고 살 수 있나요?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에서 욱하는 사례가 너무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부부싸움 뒤 홧김에 방화', '운전하다 분노 못 참고 삼단봉 폭력',
'충동조절장애 급증, 땅콩 회항과 백화점 모녀까지'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로 떠들썩한데요.
이 때문에 '분노 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엄마가 뿔났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뿔났다' 아닌가요?
순간 욱하는 것을 참지 못하면 손해를 보거나, 대인관계가 무너지거나 하는데요.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건강하게, 내 일시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화를 잘 표현하는 비법에 대해 배워보려 합니다.
제대로 화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과 남편 때문에 내 안에 화가 너무도 많은 개그우먼 장미화 씨와
'감정을 잘 다스려야 행복이 보인다'는 감정코칭 전문가,
함규정 씨와 함께합니다.
똑똑하게 화내는 비법을 함께 볼까요?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 화가 난다는 이상우 씨,
남편이 내가 얘기했던 부분을 제대로 듣지 않고 기억 못 할 때와
남편이 엘리베이터에서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지 않고
곧바로 거울 볼 때 화가 난다는 장미화 씨.
이 밖에도 화났던 이야기를 하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고 하네요.
너무 사소한 것에 화가 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우리가 먼저 인지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화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므로 당연히 느끼는 것이라는 걸 말이죠.
정신건강에 좋도록 어떻게 화를 잘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
먼저 첫 번째, '화를 부르는 화'를 보겠습니다.
화를 잘못 내면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말인데요.
화는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주로 발생하는 감정인데도 불구하고 더 큰 일을 부를 수 있습니다.
홧김에 남의 차를 파손하거나, 부부싸움 뒤 홧김에 불을 지르거나,
고속도로에서 끼어들기를 못했다고 분노를 못 참고 삼단봉을 휘두르며
남을 때리고 죽이기까지 화가 나는 사례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렇게 화로 인한 우발적 범죄의 경제적 손실이
한 해 9천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실! 아셨나요?
화를 잘 못다스리면 직장, 내가 쌓아온 명예,
가족들 간의 사랑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의 2가지 유형 중 첫 번째는 'Should'형인데요.
"너는 이렇게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거죠.
장미화씨처럼 '남편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인사를 해야 한다'는 분들,
상대방이 자신의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자꾸 화가 납니다.
또 다른 부류는 화를 내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화에 중독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화를 내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고수가 아닌 하수죠.
화도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강도가 올라가고요.
건강도 해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그럼 화를 잘 푸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서 수다? 노래하는 것? 자는 것? 반신욕 하는 것?
화나는 상황일 일어나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것? 바람을 쐬는 것?
이런 것도 좋지만 여기 의학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화가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요.
화가 딱 나면 15초의 피크를 찍고 그런 다음 2분이 되면 서서히 내려가고
15분이 되면 완전 정상화가 됩니다.
그러니까 화가 났을 때 2분을 기다리면 화가 한풀 꺾이고,
15분 참으면 감정이 안정된다는 말 입니다.
욱하는 것은 사실 15분 안에 결정이 나는데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2분 정도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효과적을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죠?
우리가 15초를 잘 넘기면 극단적인 상황도 잘 피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날 때 심호흡을 5번 정도 하면서 15초 동안 참아보세요.
자, 두 번째 똑똑하게 화내는 비법은
'화의 두 얼굴'! 인데요.
이게 계속 이야기돼 왔듯이 화를 지나치게 표현해도 문제!
화를 너무 눌러 담아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화를 너무 참으면 화병이 되고
화가 지나치면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장애가 오는 거죠.
화는 조절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지,
무조건 참아야 할 감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즘엔 화병이 현대인의 병이 된 것 같은데요.
상사의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상사들이 부하 직원에게 가장 많이 표현하는 감정은 '화(火)'라고 하네요.
내가 더 많은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화를 내는 것이죠.
어머니들이 시어머니에게는 화를 못 내고 애꿎은 아이에게 분풀이하는 것 처럼요.
예전에는 화를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는데,
요즘에는 지나치게 화를 표현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나는 다혈질이라는 단어로 화내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욱하고 폭발하면 몸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죠.
화를 크게 내면 부들부들 떨리고 기운이 빠지고
전반적으로 몸에 체온이 올라가며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배입니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5배 높아지고요.
거기다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똑똑하게 화내는 세 번째 비법,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습관인데요.
화를 내는 습관이 개인적인 것에서 넘어 내 아이들과 가족들이 보며 대물림됩니다.
버럭 화를 잘 내는 엄마를 본 아이들은 화를 잘 내고,
화가 나면 술 먹는 아빠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어요.
한 사례를 볼까요.?
명절에 시댁에 다녀온 주부들이 남편에게 감정을 쏟아냅니다.
"어머니는 동서와 비교하며 나를 괴롭히셔!", "애고 남편이고 다 필요 없어!"
"당신 어머니, 당신 형수 웃기더라!"
그런데 아빠에게 이렇게 말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가 뭔가를 깨닫게 되는데요.
'화가 날 땐, 저렇게 소리 지르면 되는구나!',
'화가 날 땐,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아빠랑 싸우면 되는구나'라고 말이죠.
남편에게 나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화를 내면
물려주고 싶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화내는 잘못된 방법을 학습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의 모습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는 감정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데요.
감정은 후천적으로 잘 가르치면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다 큰 어른들도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표현하는 연습과 느끼는 연습을 하면
후천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소리 지르거나 문을 꽝 닫거나 화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냥 알리면 됩니다.
화가 난 것을 상대방에게 현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마음을 먹어도 조절이 되지 않는 부분으로
우리 감정에 영향을 주는 질병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생리 전 증후군!
여성 호르몬의 양과 관련이 돼 감정 조절하는 물질에 영향을 주는데요.
생리 전이 되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여성들이 두 가지 얼굴로 변신하게 되는 거죠.
무조건 '난 아니야, 노력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두 번째 감정에 영향을 주는 질병은 우울증!
축 처지고 슬플 수도 있지만 자극이 있으면 싸움닭처럼 화내고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본인이 노력도 해보지만 이런 우울함과 분노의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감정뿐 아니라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전문가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화를 내고 자책하는 엄마들을 보면 안타까운데요.
'나는 나쁜 엄마야, 내가 뭘 해줄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분명한 것은 부모도 아빠도 엄마도 인간입니다.
내 안에 다양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어요.
몸이 피곤하면 신경질 낼 수도 있고요.
다만 그렇게 했을 때 아이에게 감정적인 '애프터 케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아이에게 신경질을 냈다면 사과하는 것은 필수이며
"미안해, 내가 아까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아."라고 하고
다음번에 그런 심한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겠죠?
"너 엄마가 뭐라고 했어?", "자꾸 화나게 할래?",
"내가 너 때문에 진짜 미치겠어", "굉장히 힘들어 죽겠어"라는 센 말들로
내가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런 자극적인 말이 귀에 들리면 뇌에서 감정이 발생해 행동으로 표현되고
아이의 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말의 강도를 낮춰서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니들은 집안일 스트레스로 화낼 것이 많고
아버지들은 밀린 직장 일로 분노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는 감정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다'라는 말을 잘 기억하시고
오늘 알려드린 깨알 비법으로 화를 잘 다스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