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You" 가 지닌 이상한 힘.
- poo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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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스코틀랜드에 올때 미국에 있는 선배목사님이 메일로 이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공부만 한다고 다가 아니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많이 경험해봐라
요즘 저는 YOU 라는 말에 참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들었지만, 영어에는 존칭이 없지요! 앞에 Sir 나 Dear 를 붙이는 정도가 존칭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실제 대화에서는 무조건 YOU입니다.
꼬마가 나이많은 할아버지에게도 YOU
학생이 선생님에게도 YOU
교회청년이 나이 지긋한 담임목사님께도 YOU...
처음엔 제가 동방예의지국 출신이라서 YOU가 참 어색했습니다.
같이 영어공부하는 어린아그들 (20대초반)이 한참 형님뻘인 저를 보고 YOU 하니! 이런 괘씸!
그런데 이제 적응이 되어서 그러려니...
그런데, 차차 느끼는 것은 영어를 사용하면서 제 안에 있는 권위의식이 서서히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존칭에 강한 민족입니다. 예절을 중요시하는 민족이지요. 어른에게는 인사를 잘해야하고, 상사나 윗사람에게는 깎듯이 예의를 갖추어 말하고 인사해야 합니다.
처음 만나면 우선 나이부터 따집니다. 몇살이냐? 나이로 서열을 가리는 것입니다.
나보다 어린사람이 인사를 안했다치면 버릇없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장로님들의 가장 큰 불평이 요즘 젊은애들은 인사를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어권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할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언어구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예절이 없다는것은 아닙니다.
너무 친절하고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운전을 (핸들이 반대편임)하면서 빵빵거리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을 정도로 매너가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영어권의 사람들이 갖는 강점은 바로 언어속에서 권위를 배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중고등부 학생이 담임목사님과 쉽게 말할수 있습니까? 어렵지요.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 교회 청소년들은 주일아침 목사님을 보고 이렇게 인사합니다 Hi
정말 간단하지요.
만일 우리가 영어를 사용하는 민족이었다면 우리 문화가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해봅니다.
아마 엄청난 변화가 있었겠지요.
제가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한다고 권위의식의 사회가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교회안에서라도
나이를 따지고, 서열을 따지는 관습들이 사라지길 소원하는 마음입니다.
이십대에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것이 교회어른들의 권위의식이었습니다.
저도 그분들처럼 나이와 서열을 따지지 않기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깨뜨리는 훈련을 해야할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