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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딸아이 애교에 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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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 어쩌다가 이것 저것 애교로 부탁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갑자기 비단 잉어를 키우고 싶다는 겁니다....
음.. 저도 어릴 때 키워본 기억적이 있었지만.. 딸아이도 키워보고 싶나봅니다.
기억하기로 수온이나 먹이는 잘 안가리지만.. 문제는 잘 큰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역시..
그래도 너무나 키워보고 싶다는 겁니다. 지금 있는 작은 금붕어와 민물고기가 사는 어항에 키우면 되지 않냐고 하면서.. 애교로 절 구워버렸습니다. 떼를 쓰면 절대 안사줄 텐데.. 결국 사주어야 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눌님은 절대 안돼..  라고 대단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거 한 마리에 5백원이나 천원밖에 안해"라는 말에 바로 "그래?" 하면서 묵인해주더군요.. 헐.. 저도 꽤나 늘었습니다..
직접 고르고 싶다는 딸아이에게 시간을 맞추기 힘드니 사진을 보고 고르면 아빠가 데려오겠다고 했습니다. 한마리면 된다면서.. 고급도 아닌 금색, 은색, 주황과 흰색의 얼룩이를 우선순위로 선택하더군요.. 검은색이 섞인 것은 싫다면서..
그래서 점심시간에 청계에 가서 다 샀습니다.. 딸아이 얼굴이 어른거려서 한 마리만 살수 없더군요.. 그리고 조금 건강한 개체로 2.5천원 정도하는 11~12cm 정도의 크기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너무 작은 새끼는 어항에서 탈출해서 용궁가기 쉬워서..
저녁에 집에 가는데 전화가 와서.. 작게 "아빠 비단잉어는요?"라고 귀엽게 물어보는데.. 제 입가에 웃음이 맺히더라구요.. "그래" 하면서 숫자는 말 안했습니다. 집에도착하니.. 현관문에 달려와서 금방열어주는데.. 입이 함박만해지더군요. 세마리나 된다면서.. 이름도 같이 지어주자고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일기에 쓰고 학교 숙제에, 발표에..
딸아이에겐 물고기와 어항들이 큰 자랑거리인 듯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앞날이 걱정입니다.. 저녀석들 부쩍 부쩍 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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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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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광 2009.11.24. 19:31
목사님은 늘 느끼는 거지만 참 자상하세요 ^^
최영욱 2009.11.24. 19:50
애교엔 장사가 없는가 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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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식 2009.11.24. 21:07

저희 딸도 올초에 사달라고 했었는데 놓을데가 없다가 안사줬었는데요.

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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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봉 2009.11.25. 05:58

저도 두딸의 애교에 늘 넘어 갑니다. ^^

이용묵 2009.11.25. 11:19

행복한 가정은 역시 아빠가 제일입니다.

김복실 2009.11.25. 17:40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 인것을  아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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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2009.11.26. 15:37
글을 읽고 있는 저까지도 입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만 봐도 행복을 느끼는... 천상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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