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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독한 죄책감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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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죄책감의 굴레
 
- 강선영 원장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죄책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인디언들의 옛 이야기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쇳조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그 쇳조각이 돌아가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이때 느끼는 아픔이 죄책감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맨 처음 나쁜 일을 할 때에는 그 죄책감이 상당히 크지만, 가면 갈수록 그 쇳조각의 날이 무뎌져서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살인을 계속 저질러 온 범죄자가 조금씩 조금씩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고 양심이 무디어져서 나중에는 전혀 가책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의 우화같은 이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무서운 함정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로부터 늘 비난과 질책을 받아온 사람들은 이미 깊고 깊은 죄책감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게 됩니다. 죄책감의 문제는 심리적 병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사람을 더욱 강박적으로 만들거나 더 피폐하게 만듭니다.

“저는 끊임없이 죄책감이 일어나요. 어떤 땐 미칠 것 같이 자책하고 나 자신이 형편없게 보이고… 죽어버리면 이 감정에서 자유로울텐데요. 누구도 이해 못해요. 죄책감이 있으니까 사람들도 편하게 못보고…”

“교회 가서 설교 듣는 게 너무 힘들어요. 목사님 설교 들으면 죄책감이 더 심해지거든요. 난 저렇게 못 살고 있는데 어떡하나, 하나님이 나를 벌하시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이 정말 심하게 들어요. 그래서 예배 중에도 안절부절 못하고 식은땀이 나고요.”

“어렸을 때 야단을 많이 맞았어요. 칠칠치 못 하다고, 잘 하는 게 없다고…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잘 하는 게 없었어요. 항상 실수만 하고 그런데 부모님이 밉더라고요. 저를 계속 야단만 치니까… 미워하기 싫은 데 자꾸 미워지니까 죄책감이 일어나요. 성경에도 있잖아요. 부모를 공경하라고… 그런 설교 들으면 제가 미치겠어요. 그래야한다는 건 알겠지만 죄책감 때문에 더 힘들어요.”

“항상 모든 일에 자책해요. 심하게 자책해요. 다 제가 잘못한 것 같고… 내가 잘못해서 사람들이 모두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내가 잘못해서 친구가 다 떠나고 애인도 떠나고… 죄책감을 벗어버릴 수가 없네요.”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의 문제에 지독하게 시달립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인들은 더욱 큰 죄책감의 문제를 호소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누려야할 기독교인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죄책감의 무게에 짓눌려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죄책감의 감정이 끈적끈적한 콜타르같이 발목부터 사람을 잠기게 하고, 마침내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차오르는 것을 봅니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이나 참 자유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죄책감은 사람의 생기를 앗아갑니다. 생명력을 파괴시키고 사랑을 상실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신앙마저 흔들게 됩니다. 자신의 구원마저 의심하게 합니다. 죄책감을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욱 내면으로 깊이 껴안게 되는 것을 봅니다. 이런 죄책감으로 인해 생명과 사랑이 고갈되고, 인생의 꿈 전체에 독이 퍼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죄책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 가야할 모든 에너지를 빼앗아버릴 정도입니다. 마침내는 기진맥진해서 쓰러져버립니다. 

죄책감을 부추기는 수많은 언어와 태도와 눈빛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의 눈이 말하는 하나의 단어에도 심리적 기반이 연약한 사람은 심하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사탄은 더 깊은 죄책감을 끼얹어 숨 막히게 합니다. 늘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라면 차가운 눈빛 한 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필요이상으로 괴로워하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죄책감은 수치심을 동반합니다. 수치심은 모든 정신병증의 원인이 될 만큼 무서운 요소입니다. 당신의 차가운 눈초리가 쓰윽, 지나가는 동안에 누군가는 죄책감과 수치심의 병을 앓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눈빛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늘 따스한 사랑의 열기로 데워두십시오.

죄책감이 심하면 하나님의 용서, 인간의 용서를 수용할 수 없게 됩니다.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긴장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연약하여 죄를 지을 수 있지만 회개하면 곧 용서를 받습니다. 그리고 기억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죄책감의 굴레에 매여 있으면 용서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더욱 큰 불행으로 자신을 몰고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옥이 펼쳐지게 됩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더 깊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기독교인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거듭나기 이전의 문제가 아직 내면에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적 차원이 아니라 심리적 차원에서의 치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오래 전에 형성된 잘못된 죄책감을 기독교인이 되고나서까지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됩니다. 이미 형성된 왜곡된 사고와 감정과 느낌이 너무 강력하게 영혼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죄책감을 가슴에 부여잡고 덜덜 떨며 매여 있지 말고 손을 펼치고 놓아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완전한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나 당신의 메마른 영혼을 적실 것입니다. 당신의 죄책감을 부추기는 누군가의 절망적인 귓속말을 과감히 단절해야 합니다. 당신을 향한 비난의 메시지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소망의 메시지에 온 힘을 기울여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당신은 그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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