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느림에 대한 감사

첨부 1


느림에 대한 감사     
 
- 강준민 목사(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


너무 빠른 것은 위험하다. 속도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속도에 집착하게 되면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타이타닉호의 비극은 조절할 수 없는 속도에 있었다. 빙산을 만났을 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 비극의 원인이었다. 선장의 목표는 속도가 아니라 승객의 안전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타이타닉호의 선장은 속도에 집착했고, 정시에 도착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빠른 속도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막스 도튼디는 “너무 느린 사람은 너무 빠른 사람보다 많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빠른 사람을 너무 부러워하지 말라. 오히려 조금 느린 사람을 부러워하라. 정도를 걷는 사람은 빠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늦은 길을 선택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속도에 집착해 방향감각을 상실하려고 할 때 멈춰 서게 하신다. 하나님의 관심은 속도에 있지 않다. 우리의 성숙에 있으시다. 하나님이 가장 역겨워하시는 것이 있다면 조속한 성장이다. 인생에는 사계절이 있다. 사계절을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법칙을 무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리듬을 멸시하는 것이다. 생명은 사계절의 리듬 속에서 서서히 자란다. 곡식은 서서히 무르익는다. 거목은 서서히 자란다. 생명은 느림을 통해 아름답게 성장한다. 하나님은 서서히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계신다. 

비록 느림을 경멸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지만 ‘느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느리다는 것이 결코 게으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은 여유다. 느림은 서서히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느림은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느림은 삶을 음미하는 것이다. 느림은 방향감각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정도를 걷는 것이다. 느림은 천천히 서두르는 삶의 역설이다. 게으르지 않으면서 꾸준히 걷는 길이 느림의 길이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느리지만 선한 일을 지속하는 사람이다. 빠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하는 힘이다.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한 걸음을 더 내 딛는 힘보다 큰 힘은 없다. 강한 자는 빠른 자가 아니다. 지속하는 자가 참으로 강한 자다. 참으로 강한 자는 끝까지 하나님이 부르신 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조금 느려도 좋다. 끝까지 하나님이 정해 주신 길을 걷는 자가 강한 자이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는 속도를 늦추게 하시는 은혜가 있다.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보지 못한다. 들을 수도 없다. 받을 수도 없다. 만날 수도 없다. 하나님의 손길을 보려면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야 한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야 한다. 소중한 만남을 갖기 원한다면 잠시 멈춰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멈춤의 은혜가 있고, 느림의 은혜가 있다. 지나치게 속도를 내는 사람은 과도한 일과 엄청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다. 그런 일들이 탐욕과 잘못된 경쟁의식에서 나온다면 위험한 일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 의미 있는 일은 과도한 일이 아니다. 엄청난 일도 아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귀히 여기는 일은 작은 일이다. 작은 소자를 돌아보는 일은 작지만 귀한 일이다. 한 영혼을 조용히 사랑하는 것, 상처 입은 영혼을 꾸준히 돌보아 주는 것은 작아 보이지만 귀한 일이다. 노자는 “현자는 너무 많은 것과 과도한 일과 엄청난 일을 깨끗이 벗어 던진다.”고 말했다. 에밀리 디킨슨은 “한 사람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으면 헛되이 산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면, 한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으면, 둥지에서 떨어진 한 마리의 새를 둥지로 돌려보낼 수 있으면, 그럼 헛되이 산 것이 아니다.” 고 말했다. 

하나님이 빠르게 가던 길을 멈추게 하시면 감사하라. 속도를 늦추게 하시면 감사하라. 우리 인생의 전환점은 멈출 때 맞이하게 된다. 차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고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하나님이 멈추게 하시고, 늦추게 하심은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가끔 멈추도록 하라. 영혼은 너무 빠른 것을 힘들어 한다. 속도를 늦추고 영혼을 돌보도록 하라. 늦출 때 영혼은 고요해진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속도를 늦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