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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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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대      
 
- 김성일 작가 
 

우리가 하나님을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의 모습 또는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하나님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통치자(시 93:1), 왕(시 24:10) 또는 재판장(시 75:7)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치료자(출 15:26) 건축자(시 127:1) 교사(시 119:102)가 되기도 하고, 토기장이(사 64:8)나 가수(사 5:1)로 비유하기도 한다.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시 145:18) 

문학적 재능이 있어 ‘아가’와 같은 뮤지컬 판타지를 발표했던 솔로몬은 하나님을 위대한 연출가로 인식했다. 젊었을 때의 방황과 갈등과 번뇌를 다 겪어본 그에게 이 세상은 하나님이 제작하고 연출하시는 작품의 무대로 보였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전 1:3) 

전도서에는 ‘해 아래서’가 22회나 등장한다. 이는 바로 무대와 배우를 비춰주고 있는 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4) 

하나님은 땅, 즉 지구라는 거대한 무대와 하늘의 배경과 우주적 첨단 장비를 설치하시고 그분의 위대한 영감과 상상력과 감수성을 쏟아넣어 ‘역사’라는 대작을 연출하고 계신다. 오케스트라에 여러 가지 악기가 필요하듯 하나님의 작품에는 다양한 배역들이 등장한다. 화려한 각광을 받는 주역이든,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는 단역이든, 그 무대에 캐스팅된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전 3:22) 

무대에 나선 배우는 주역이든 단역이든 연출자의 지시에 자신의 모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주역을 맡고도 관객의 박수에 더 민감하고 단역을 받은 사람은 배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관한다. 

“우매자는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느니라”(전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는 한국의 자살률이 1위로 나와 있고, 연간 자살자가 10만명당 31명, 즉 1만5000명이 자살한다. 그중에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배역을 맡은 자도 있고 힘만 드는 단역을 비관한 자도 있다. 어쨌든 이들은 허락 없이 무대를 떠나 연출자를 난처하게 하고 일부만 발표된 작품의 대본이 장차 어떻게 전개될지, 이 위대한 작품의 결말이 어찌 될지 무관심한 자들이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케 하사 사람으로 장래 일을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작품이 끝나면 주역이든 단역이든 모두 무대 의상을 벗고 연출자와 관객들 앞에서 그 성과를 평가받게 된다. 천국의 시상식에서 각 부문의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발표할 때 허락 없이 무대를 떠난 자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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