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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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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용혜원 시인(유머 자신감연구원 원장)
 

이 지상에 영원히 머무를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모두 다 떠난다. 언제가 떠나야 한다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살아야 한다. “삶이란 한줌의 모래를 쥐었다 펴면 은빛 모래 몇 조각 남는 추억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추억도 아름답게 남는다. 

어느 해인가 바다를 찾았는데 연인들이 바닷가 모래 위에 ‘사랑해’라는 고백도 적어 놓고 오고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흔적이 남아서 짧은 시 한 편에 마음의 여운을 담았다. “수많은 연인들이, 바닷가에 사랑의 흔적을 남겨 놓고 떠나가지만, 파도는 밀려와서, 다음 연인들을 위해서 모두 다 지워버린다.” 삶 속에 누군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해주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히라도 히데노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닌 감동이라는 추억뿐이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면 인생이란 줄을 욕심껏 당기기만 하면 끊어질 수밖에 없다. 감았다, 풀었다. 끊어져도 다시 잘 묶어 살아야 한다. 거짓과 추악한 욕망과 욕심 속에 살지 말아야 한다. 진실이 파도친다면 마음의 골목길에는 가슴을 적시며 잔잔히 흘러도 좋을 추억이 아름답게 남는다.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을 걷고 있는데 노부부가 산책을 나와 걷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노부부는 힘이 드는지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어이 가!” 남편이 몇 발짝 걷더니 “어이 와!”하며 기다렸다가 함께 걷더니 또다시 “어이 가!” “어이 와!”하는 모습이 계속 반복되었다. 노부부의 정겨운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동안 삶을 얼마나 정겹게 살아왔으면 이토록 다정한 모습으로 살아갈까. 노부부에게는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이 많을 것만 같아 정이 확 느껴졌다. 

마크 트웨인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 때문에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닻을 올려 안전한 포구를 떠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안고 출발하여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고 말했다. 삶이란 가지에 사랑의 열매가 열리도록 가족과 이웃과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 속에 아름다운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나간 세월 속에 가끔씩 떠올라도 박수치며 좋아할 스냅사진 같은 멋진 추억을 남겨놓아야 한다.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시 한편을 남겨두었다.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그대에게, 기억하고 싶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있습니까. 그 그리움 때문에,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기는,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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