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아! 눈물의 연평도

첨부 1


아! 눈물의 연평도 

- 전정희 부장 (국민일보 종교기획부)
 

안동 일직교회, 울진 행곡교회, 함평읍교회, 강화중앙교회, 경주 양동교회, 철원 장흥교회. 

이 여섯 교회는 제가 ‘아름다운교회길’에서 소개한 곳입니다. 변방에서 기도로 제단을 쌓으며 신앙의 대물림을 한 교회들.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개교회마다 고난을, 지체마다 연단을 헤쳐왔지요. 함평읍교회와 강화중앙교회를 제외하면 자립을 간신히 넘기는 시골교회이기도 합니다. 

이 여섯 교회 모두는 역사의 질곡을 슬기롭게 헤쳐나온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6·25 한국전쟁의 참화를 어떤 형태로든 이겨냈다는 겁니다. 목회자와 교인이 순교한 함평읍·강화중앙·철원 장흥교회, 종지기이자 아동문학가인 권정생 선생이 전쟁과 굶주림을 겪은 생생한 현장 일직교회, 공비가 출몰했던 행곡교회, 포탄에 고택 등 마을이 불탔던 양동교회는 묵서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묵묵히 이겨왔습니다. 

그 가운데 장흥교회 지역은 그 전운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고 늦가을 안개처럼 떠돕니다. 광복 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북한 지역이었던 곳. 6·25전쟁 당시 수복과 1·4후퇴, 그 와중에 벼랑 끝을 걸어야 했던 교인들. 60여년이 지났어도 서로를 겨누었던 깊은 상처가 가시지 않아보였습니다. 

이 취재를 마치고 나니 노래가사처럼 ‘눈물의 연평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민족의 현실입니다. ‘G20’은 남북 대치라는 극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할 뿐입니다. 

장흥교회 순교자 서기훈 목사님. 예수의 지혜로 교인을 살리고 당신은 인민군의 총부리에 순교하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동족의 손에 죽어야 할까요. 아, 샬롬.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