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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피해갈 수 없는 편파방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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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논평] 피해갈 수 없는 편파방송 논란


SBS 방송에서는 지난 24일 밤 11시 25분 “뉴스추적” 프로그램에서 ‘불교-개신교 종교 전쟁 불붙나?’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우리 사회 갈등 요소를 찾아 양쪽의 의견을 듣고 화해와 화합을 위한 목적으로 취재하고 방송한 것으로 본다.

공중파 방송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므로, 당연히 국민 간 갈등 국면을 화합하는 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내용은 최근 양 종교 간에 나타난 현상에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갈등의 시작과 원인을 잘못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처음 시작을 소위 ‘땅 밟기’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첫 단추가 잘못 맞춰진 것이다.

적어도 종교 간 갈등의 문제를 찾으려면 2008년 8월에 불교계가 서울 시청 앞에서 주장한 종교 편향이라는 내용을 먼저 점검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 종교 갈등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당시 불교계가 정부를 압박하면서 내세운 것은, 기독교를 공격하는 내용을 대부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의 상당수는 오해나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 많았다. 이를테면 ‘KBS 방송의 건국 60주년 음악제에서 찬송가가 불리어졌다’고 했는데, 이는 베르디의 가곡 ‘가라 꿈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이다. 또 ‘대통령 취임식의 엠블럼이 성경에 나오는 기드온의 상징문양과 같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악기인 ‘태평소와 북을 활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교회를 각종 투표장소로 사용 한다’고 문제 삼았는데, 이는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을 위한 효율성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특정종교의 오해에서 심화된 것이 한국 종교 갈등의 원인이라는 것을 묵과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종교 갈등의 시점을 잘못 잡고 있다. 이날 방송의 내용은 기독교가 불교에 시비를 걸어서(땅 밟기 동영상) 종교 갈등이 전개되는 것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에도 그런 지적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설정이다. 기독교계가 불교에 관하여 문제를 제기한 것은, 불교계가 2008년 ‘종교편향’의 문제를 제기한 한참 뒤의 일들이다.

셋째는 정부의 불교계 지원에 대한 초점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 방송은 특정 종교의 전략대로 ‘문화재’와 ‘문화’라는 것을 강조하여 시청자들과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문화재와 문화가 중요한 것은 맞다. 종교도 문화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색이 짙은 것을 문화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기독교계에서 주장하는 것은 문화를 외면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정 종교를 위한 행사에 막대한 국가 지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립학교의 교육에 사용한 예산도 기독교 지원이라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낸 방송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넷째는 종교 간에 다소 있는 갈등에 대하여 ‘종교전쟁’이란 말을 차용하는 것은 방송의 극적 효과를 거두려는 전형적인 ‘선정적’ 표현이다. 이런 표현을 기독교 전체가 선포하거나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갈등’이란 표현 대신 ‘전쟁’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의도성을 띤 지나친 비약이다.

다섯 번째는 종교편향을 주장한 불교계에 대하여 과거 정부와 현 정부에서 막대한 재정을 지원 받는 것은 ‘종교편향’이 아닌지를 물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근본적 문제에 대한 질문은 모두 비껴가고, 오직 불교계의 주장을 충실히 방영했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기준 없는 정책에 대한 것은 잘 지적하였다고 본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찍부터 종교간 지원에서 원칙과 마땅한 기준을 가지고 했다면 오늘날의 이런 갈등은 최소화 되었을 것이다.

이날 방송은 종교간 갈등과 해법을 말하면서도, 그 원인을 제대로 찾으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므로, 결국은 편파방송이란 평가와 함께 국민 사이에 종교 갈등을 심화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종교 문제라는, 그리고 두 종교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쉽지도 않다고 본다. 그럴수록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냉정한 분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방송이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한 중재자로 또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전개 과정에서 어느 일방에 치중하므로, 결국은 좋은 방송으로는 미흡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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