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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0년 만의 기적 같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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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의 기적 같은 만남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국이라 부릅니다. 한국인과 같은 몽골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터키가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생사를 같이 했기 때문에 혈맹 국이라 부르며 좋아합니다.

한국전쟁 때 파병된 터키군은 1만 5천명으로서 미국과 영연방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었습니다. 이들 중 1천 명에 가까운 터키 군이 생면부지의 땅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미안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터키군의 출정식이 있던 날 여단장은 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장병 여러분, 한국은 우리와 피를 나눈 혈맹국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인 그들을 우리의 가족과 같이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터키군들이 이 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2010년) 우리나라는 한국전에 참가한 30여명의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대했습니다. 그 중에는 슐레이만 부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슐레이만은 당시 25세로 하사관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치열했던 군우리 전투에도 참가했지만 중공군의 반격으로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길거리에 있는 한 고아를 만나 부대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는 그는 그 고아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군에 복무하면서 1년 반 정도 먹이고 입히고 정성스럽게 살펴주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슐레이만 씨는 허가를 얻지 못해 아일라를 군부대에 맡긴 채 귀국 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듯 6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85세가 된 슐레이만 씨는 지난 60년 동안 아일라를 그리워하며 지내다가 이번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소원은 아일라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대사관과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아일라를 찾았습니다. 아일라였던 그 아이는 김은자 씨로 현재 2명의 손자까지 둔 65세 할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현지 방송국 ShowTV은 이를 취재하여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6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왔던 85세의 슐레이만 씨와 65세의 김은자 씨는 드디어 만나게 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두 사람의 삶은 이 기적 같은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친부모도, 일가친척도 전혀 없이 65년을 살아온 김은자 씨는 슐레이만 씨 부부를 친부모님으로 대하고 있으며 슐레이만 씨 부부도 김은자 씨를 친자식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슐레이만 씨와 아일라 씨의 만남은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슐레이만 씨가 베푼 따뜻한 마음은 60년이 세월이 지나는 동안 바래지 않고 더욱 짙어졌으며 아일라이었던 김은자 씨의 감사는 끝을 알길 없습니다. 30년만의 첫 추위라는 서울 날씨도 감동으로 녹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창 24:12]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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