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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인도하심 (롬 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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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롬 8:28-30)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우리들 모두에게 넘치기를 빕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활절은 점점 멀어져가지만, 부활의 감격과 능력은 항상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고, 날이 갈수록 더욱 새롭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주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제게는 아직도 베트남보다는 월남이라는 말이 편한데요... 제 후배 목사 한 분이 베트남에 선교사로 떠나면서, 제게도 덩달아서 베트남 교회와 관계하는 기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베트남 선교회를 조직하고 그를 후원하는 일에 우리 교회도 참여 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그 목사님에게서 요청이 왔습니다. 현지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여는데, 와서 강의도 하고, 세미나 경비를 후원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을 갈 기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도착을 해서 가장 많이 놀란 것은 오토바이가 참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철새들이 떼를 지어서 날아다니듯... 거리가 온통 오토바이로 가득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길이 오토바이와 차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사고가 빈번할 텐데... 용케 피해 다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오토바이들이 뒤에 한명 또는 두 명씩을 태우고서는 분주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대중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탓도 있는데... 오토바이대신에 이 모든 사람들이 차를 끌고 나왔더라면, 도시 전체가 주차장이 되고 말았을 것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어떤 경우에든지 적응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로구나... 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제가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또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함께 선교사와 시간을 보내면서 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목회를 하다가 50대가 되어서 이제 선교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이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경우였습니다. 대개 처음부터 선교사로 지원하든지, 아니면 한국에서의 사역을 다 마친 후에 다시 선교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좀 특이한 경우이지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섭리요 인도하심이라고 그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베트남에서 선교사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은 자기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베트남에 간지 1년 남짓한 시간인데... 그의 주변에는 하김이라는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라든지, 베트남의 가정교회의 목회자들을 섬기려 하는 40대 초반의 베트남 흥 목사며... 통역을 하는 사람들... 함께 사역을 하고 싶어 하는 한국 교민이며... 이런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있는 것을 보면서 좀 놀랐습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났느냐고 그에게 물으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자라나는 젊은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한국말을 배우려 하는 젊은이들이었고, 다른 한 번은 신앙을 가진 젊은이들의 모임이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하나같이 밝고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연간 국민소득이 불과 1,300달러 밖에는 안 된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보다 열배 이상은 가난한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도 그 젊은이들의 표정은 얼마나 밝고 건강해 보였던지... 취업걱정... 공부걱정에 버거워 하는 우리 청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들이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에 대부분 하는 말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 또는 인도하심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스물 두 살 된 청년들이 몇 명이 자기 이야기들을 하는데... 대부분 공부를 위해서 부모님의 곁을 떠나서 호치민에 와 있었습니다. 전공은 다르기는 해도...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싶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사용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놀랍게도 베트남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하나님의 계획 또는 인도하심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나를 인도 하신은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 오늘의 나를 이 모습 이대로... 지금 내가 직면한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게 된 배후에는 나를 향해서... 오직 나를 통해서만 이루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나 뜻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는지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이런 확신과 믿음을 가진다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70년대 중반에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씨가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좀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중동의 국가들이 석유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 국토개발에 눈을 뜨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박대통령이 공무원들을 보내어서는 상황을 좀 알아보도록 하였더니, 돌아와서는 하나같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온이 50도가 올라가는데 어떻게 일을 할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들은 정주영씨가 직접 중동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더니 정 반대의 보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곳은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아서 얼마든지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 대신 물이 없지 않느냐?’고 박 대통령이 물었더니, 물이야 어디서든지 실어 오면 되지요... 그렇게 대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기온이 50도가 넘게 올라간다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일을 할 수가 있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낮에 할 수 없다면 밤에 불을 켜놓고 일을 하면은 되지요...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소개한 정주영씨가 물론 기독교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생각이라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공무원들의 견해가 합리적이고 타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그를 통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 하는 생각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든지... 거기에는 각각의 하나님의 섭리나 계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그것을 이루려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사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고... 그런 인생이 참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났던 베트남의 대학생들... 국민 소득 1,300달러에 불과한 그 나라에서... 인플레는 얼마나 심한지요? 제가 첫날 모든 돈을 선교사에게 맡겨두었더니 제게 쓰라고 200만 덩을 주는 것입니다. 200만이라고 하니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 돈의 이십 분의 일에 불과합니다. 10만 원정도 되는 돈입니다. 이렇게 인플레가 심한 나라에서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그리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이지요.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거야. 그러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사람을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갑니다. 오늘 우리들 모두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말하려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계획이나 인도하심 아래에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고... 이런 믿음을 가지는 한 우리들에게는 항상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자기의 삶에 대해서 가지는 순간부터 우리들은 아주 특별한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울은 우리들을 가리키며 아주 특별한 호칭을 시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들은 다 하나같이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의미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 이것이 뭘 말하는 것일까요? 자기의 인생을 그냥 우연히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나는 그냥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인데... 그렇게 평범하게 왔다가.,.. 먹고 사는 것 걱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살다가... 그렇게 가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지... 그렇게도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자기의 시작과 오늘... 그리고 맞이할 내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9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자들은 그를 가리키며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눈 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아마도... 사람들은 그를 두고 항상 논쟁을 벌인 모양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몸의 병이 죄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이 사람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날 때부터 눈이 멀었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자신이 죄를 지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관점은 아주 달랐습니다. 그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를 통해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요한9:3) 
   
그의 가슴이 한줄기 빛이 비추는 순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대해서 새로운 눈이 뜨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나는 아무런 일에도 쓸모가 없는 존재인줄을 알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보니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신다는 것...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하실 일이 있다는 것... 나를 세상에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정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신학생 시절에 가르치시던 선생님 한 분이 최근에 아주 인상 깊은 말을 하셨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곧 내가 변하고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그분은 그런 변화를 영어로 표현하셨는데요... anybody가 somebody로 바뀌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anybody란 보잘것없는 아주 평범한 존재를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 모두는 다 하나같이 anybody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것인가요? 나 하나쯤 없어진다고 한들... 내가 슬퍼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한들... 세상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가져주지를 않습니다. 
   
그런 내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 내가 아주 특별하구나... 내가 참 소중하구나... 내가 괜찮은 사람이로구나... 이런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순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내가 더 이상 anybody가 아니라 somebody가 되는 순간이지요. 그것은 내가 돈을 많이 벌었다든지... 공부를 많이 해서 남다른 업적을 쌓았다든지...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과는 정말로 다른 것인데...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에... 내가 하나님께는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될 때에... 비로소 우리의 내면에 찾아오는 변화입니다. 

v. 29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많은 형제 가운데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사람... 미리 정하신 사람...’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을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요.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작고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알고 나서 깨달은 것... 내가 하나님을 알기 전부터 하나님이 나를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하고 계시다니... 나는 참 소중한 존재로구나...’ 느끼게 됩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이것을 ‘선행은총’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나오기 전부터... 내가 하나님을 믿기로 마음먹기 전부터 이미 나를 알고 계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한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안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알고 계셨고, 내가 알기 전부터 하나님은 이미 나를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기 전부터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세상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고 풍성하여서... 그것을 도저히 우리는 계산할 수가 없다는 것...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에...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서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누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걸어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바울의 생각은 점점 더 밝고 낙관적인 것으로 바뀌어 갑니다. v.30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의 역설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믿으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려 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얼마나 고달프고 힘이 든 것입니까? 아마도 그것은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삶이다...’ 

이런 확신과 믿음이 없이는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정하신 사람’이라는 말 가운데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스스로가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가지는 확신입니다. 운명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세상이 알아주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이 대목에서 바울이 말하려 하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서 자기가 잘 되거나 편안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은 좋은 눈으로 바라보아 주지를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의롭게 하신다는 것에는 바로 이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당신의 마음을 몰라주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 편이십니다. 당신들을 사람들 앞에서 변호하여 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영광이 있습니다.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십니다...’ 결국 바울의 이야기는 영화롭게 되는 데까지 나갑니다. 누구나 다 사람들은 영화롭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영광은 결국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는 사람들... 세상에서는 자기를 희생해야 하고.. 버려야 하고... 그래서 온갖 어려움을 겪게 되고, 때로는 비난의 소리도 많이 듣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꾸준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 하는 사람들... 그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을 살게 되는 사람들... 진정한 영광을 누리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도 바울은 이야기합니다. 

다시 한 번 처음 대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v.28) 
   
29절의 말씀이 우리의 과거를 말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삶은 전적으로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30절의 말씀은 우리가 도달할 미래를 미리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믿으며. 그가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은 힘들고 고달픈 일이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빛나는 미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28절의 말씀은 바로 우리의 오늘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오늘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 그것을 말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바로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들은 다름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때로 매우 추상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하나님이 허락하신 오늘을 사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내가 직면한 모든 것... 내게 주어진 일들이며... 내가 보내는 시간들... 내가 만나는 사람이며... 함께 만들어 가는 일들... 이런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런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엔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 속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 아직은 내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려놓으신 근사한 청사진이 있다.’ 이런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가지는 미래에 대한 생각... 그것은 매우 낙관적이고 희망적입니다.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v.28b)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합력해서...’ 그야말로 모든 일입니다. 물론 거기엔 좋은 일도 있지만, 좋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항상 내게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이 내게 생기더라도 그것 때문에 낙심하거나 염려하지 않는 까닭은 그런 모든 것들이 합력해서 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일이 협력해서 선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시는 분... 그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이런 확신과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스티브잡스는 인생을 선을 긋는 일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어렸을 적에 누구나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숫자가 표시된 점들을 따라가면서 선을 긋다 보면... 거기에서 어떤 형상이나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바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그려놓으신 근사한 밑그림... 그것을 청사진이라고도 하겠는데요... 우리들 모두에겐 그런 멋진 그림들이 다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겐 어떤 그림을 그려놓으셨는지... 그것을 기대하며 찾아 가는 것은 참 흥분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 하지 않고 차분하게 선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길을 걷는 일에다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 좀 힘든 언덕길이 나온다고 해서 포기해서도 안 되고, 좀 급하다고 해서 그냥 건너뛰려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내게 어떤 길이 주어지든지... 꾸준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보면...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근사한 그림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되는 것이지요. 사도 바울은 이러한 우리의 여정을 가리켜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자기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살아가는 목적... 자기를 살게 하는 힘... 그것을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찾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여 아주 소중한 그림을 그려 놓고 우리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모든 순간들... 모든 만남들... 이것은 하나 같이 다 소중합니다. 
     
결국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선한 열매를 희망하며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v.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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