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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로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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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환 총장 (칼빈대학교)

도산 안창호는 독립운동을 단순히 정치 외교적 차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정신 문화의 개조를 통한 한국 민족의 새로운 자화상 추구에 힘썼다. 이 점을 필자는 높이 평가한다.

춘원 이광수는 「도산 안창호」라는 전기에서 안창호 선생은 인간 개조의 바탕 위에 독립 운동의 참된 의미를 찾으려 한 독립 투사이면서 문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산은 20대 약관으로 처음 미국에 건너갔다. 그는 그 곳에서 동포들의 기막힌 생활상을 보고 독립 운동의 우선순위를 세웠다고 한다.

첫째로 그의 눈에 뜨인 것은 동포들의 불결한 모습이었다. 실내가 불결하고 문 앞이 아주 지저분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이웃 사람들이 싫어하는 데도 큰 소리로 떠들고 싸움질을 하는 것이었다. 한국인 거리에는 한국 사람들끼리 상투를 마주잡고 소리소리 지르며 싸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뜨였다. 그 광경을 미국인들은 닭싸움 보듯이 재미있게 관람하고 있었다. 이것은 비극이었다.

도산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국인의 정신 개조를 통한 자화상 쇄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 사실을 춘원은 한 편의 설교처럼 소개하고 있다.

구약의 출애굽기에도 동족끼리 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도 우리처럼 식민지 백성으로 사는 처지에 동족끼리 외국에서 싸움질하고 있는 것이다. 모세가 이들을 말리려다 오히려 화를 당한다. 성경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단 한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동포들은 이민 초기부터 상투를 잡고 싸움을 하곤 했다. 이 버릇을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인들이 봉사하기 위해 만든 한인사회의 각종 조직과 기관에 감투 싸움, 법정 싸움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모습은 이민 초기에 길거리에서 상투 싸움 하는 것을 백인들에게 구경시킨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교포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나선 단체들이라면 서로 양보하고 겸손히 섬기는 자세로 낮아져야 하지 않을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한인 단체들이여 우리의 새로운 자화상을 심어주리라.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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