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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도신경을 외울 때마다 우는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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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목사로 우뚝 선 성기호 목사의 목회 이야기’]

- 성기호 목사 (前 성결대 총장,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주일 오전 예배시간에 사도신경을 욀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연세 많은 여신도가 있었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번번히 같은 일이 반복되자 목사님이 그 이유를 물으셨습니다. 이 신자는 자기의 원래 성이 오 씨인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빌라도도 본디 오 씨인 것을 알고 조상의 죄 때문에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라는 말을 본디(원래) 그 성이 오 씨인 “본디 오 빌라도”로 오해한 결과였습니다.

내가 목회하던 교회에 새로 나오기 시작한 어느 여신도가 주일예배가 시작되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곤 했습니다. 첫날은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나 보다 하고 넘겼지만 그런 일이 매주 계속되기에 심방을 갔습니다.

원래 성격이 밝고 명랑한 신자였기에 심방 온 목사 내외를 반갑게 맞아주고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심방을 온 본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회를 타서 질문을 했습니다. 아무개 어머니 어째서 예배가 시작되면 눈물을 흘리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으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웃음을 띠던 얼굴이 이지러지며 굵은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목사님 얼굴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라는 대답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난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옛날 어느 배우가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유명해졌다는데 내 얼굴이 그리 울상인가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도 쉽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답인즉 자기가 가까운 친구에게 전도했는데 그의 반응이 나를 생각나게 했답니다. 교회에 나오고 신앙을 가지게 되니 너무 좋아서 친구에게 같이 예수 믿자고 권했는데 대답은 “너나 잘 믿어라” 하는 싸늘한 대답이었습니다. 아니 저를 위해 예수 믿으라고 했는데 너나 잘 믿으라니 이런 못된 애가 있나 싶어 분함과 억울함을 참을 수 없었답니다. 예수 믿으라고 한 입으로 욕을 할 수 없어 참았지만 집에 돌아와 생각해도 분을 삭일 수 없었답니다. 그때 내 얼굴이 떠오르더랍니다.

아직 교회에 나오기 전에 이 여인 남편과 함께 강가에 나가 산책을 하며 낚시를 즐기곤 했는데 그때 나의 전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함께 강가에 나가 고기를 구워 식사를 하는데 장로님께서 멀리서 낚시질을 하는 중년의 부부를 가리키며 저분들이 이 동네의 유지이며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신앙생활을 함께 하자고 권했습니다. 그때 이분들의 대답은 일주일 내내 사업에 몰두하느라고 쉴 틈도 없고 일요일에 강가에 나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소일하는 재미로 한 주간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그러며 ‘낚시를 그만두게 되면 그때 나가죠’라는 대답으로 나의 권면을 회피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출석하게 된 후 진작 예수 믿지 못한 것이 아쉽고 또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이 너무 좋아서 가까운 친구에게 예수님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너나 잘 믿으라’는 냉소적인 것이었습니다. 분하고 억울하여 씩씩거릴 때 나의 얼굴이 떠오르며 강가에서 나의 권면을 한 마디로 거절한 일이 생각났답니다. 그때 성 목사가 얼마나 무안했을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를 생각하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교회에 나와 나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강가에서 전도하던 나의 얼굴이 떠올라 죄송한 눈물이 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직 철없는 자녀의 대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저도 크게 되면 알겠지 하고 넘기는 심정이 목회자의 마음이며 전도자의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이 여신도는 명랑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게 되었고, 그 남편은 장로로 충성하고 있으니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가져오리란 성경이 응하는 현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에게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수고가 있으나 키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입니다. 할렐루야!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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