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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엘리야의 영광과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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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빈대학교 김의환 총장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지자였다. 그는 당대에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존경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살던 시대까지 존경받은 인물이다.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자제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라고 물어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더러는 엘리야라고 하더이다”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엘리야는 예수님 당시까지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였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이 아합의 탄압과 바알 선지자의 횡포로 인해 영적으로 심히 낮은 자리에서 헤매고 있을 때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었다. 그는 시대의 선지자요,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승리의 개선장군이었다.

그런 개선장군이었기에 세례 요한이 전도 사역을 하면서 놀라운 대인기를 거둘 때, 사람들은 세례 요한을 제 2의 엘리야가 아닌가 생각하였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즉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절규하시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아, 엘리야 선지자라면 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터인데 아마 엘리야의 도움을 구하는가 보다. 엘리야 선지자를 찾으시는가 보다’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었다. 또, 예수님께서 변화산상에서 나타나실 때에 한쪽에는 모세, 한쪽에는 엘리야를 대동하고 나타나셨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에게 주님이 부활하신 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미리 보이실 때 율법의 대표로서는 모세, 전지자의 대표로는 엘리야를 택하신 것이다. 이처럼 분명히 엘리야는 선지자 중의 선지자요, 이스라엘 마음을 사로잡았던 훌륭한 선지자이다.

이렇게 훌륭한 선지자 엘리야, 그도 자살할 생각을 하였다. 아이러니하지 아니한가? 자살을 생각한 선지자, 우리는 그를 놀라운 승리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믿어지지 않은 사건이다.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대항해서 그들을 다 죽일 수 있었던 그 엘리야, 그는 왜 사막으로 도망쳤는가?

그는 도망가서 로뎀나무 밑에서 팔을 벌리고 “주여 나를 죽여주시옵소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시옵소서. 내가 열조보다 나은 바 무엇입니까? 아합 왕이, 이세벨이 기어코 나의 죽음을 자기 눈앞에 보기 위해서 지명수배를 했고 나는 갈 곳이 없습니다”라며 독백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한 인물을 놓고 그 사람이 많은 사람 앞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던 때만을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성공의 몽블랑 위에 올라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할 때에, “아 그 사람은 훌륭하다” 하고 말아서는 그 사람을 다 볼 수가 없다. 높은 몽블랑의 밑에는 아슬아슬한 알프스의 골짜기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높여 갈멜산에서 승리하게 하셨다. 그런 엘리야가 자기도 모를만큼 여지없이 떨어져 로뎀나무 밑에서 자살을 갈구할 만한 자리까지 이르렀다. 그는 죽음의 그늘이 그를 덮을 정도로 막다른 인생의 저변 지대에 떨어져버린, 그러한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높은 자리에 올라선 때만을 놓고 그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람이 실패했을 때, 아주 낙망할 만한 자리에 떨어졌을 때 그 실패를 어떻게 관리했느냐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어려움 속에서, 그 몸부림 끝에 어떠한 자세로 그 실패를 딛고 서서 인생 길을 재출발했느냐를 보고 그 사람의 사람됨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였던 엘리야, 그는 이제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원해서 하나님 앞에 “나의 생명을 거두어 가시옵소서”라는 어리석은 기도를 하고 있다. 어제 신앙의 영웅이었던 그가 불신앙의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냉혹해도 우리는 엘리야처럼 로뎀나무 밑에서 목숨을 거두어달라고 하는 처절한 자학적인 기도를 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첫째, 갈멜 산에서 불로 응답해 주시던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기 때문이고 둘째,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불황이 심해지고 세상이 어두워져도, 이 세상을 지으시고 역사의 코스를 운행하시는 역사의 주재자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한다. “세상에서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고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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