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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느 곳에서도 꿈을 키우는 자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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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자녀의 미래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녀가 갖고 있는 소양과 자질이다. 그 다음에 검토돼야 할 것은 자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모의 능력이다. 이런 조건들을 도외시한 채 남들이 한다고 이것저것 다 시키려다가는 그야말로 뱁새가 황새를 좇는 격이 된다.

오늘날 한국의 사교육비가 엄청난 부담이 된 것은 시샘하듯 이웃집 자녀가 하는 것은 다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부모들의 조급증이 빚은 결과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자녀에게 외국의 유명 음악전문학교에 입학하는 꿈을 꾸도록 하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미술선생님, 중학교 때는 의상디자이너, 고등학생 때는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입학으로 꿈이 줄어들고 만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취업준비로 일관한다.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을 바로 보고 일찌감치 자녀만이라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옳바른 길을 가도록 돕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널리 알려졌지만 국내 최초의 대안학교로 알려진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를 제일 계명으로 시작해 부모나 아내가 결사 반대하는 직장을 선택하고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가라는 십계명은 어떻게 보면 절묘하기까지 한 현실 반영이다.

기실 세상은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부모의 닦달에 못 견뎌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사설학원 서너 군데는 기본으로 다녀야 했던 유년의 힘든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다.

현실이 그렇다면 애초부터 보람이 묻혀 있는 어둠 속의 광맥을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서 성취감을 캐내는 직장인이 되는 길을 걷도록 해야 한다. 그런 길을 찾아간 사람이라야 반쯤 남은 물 컵을 보고 ‘반이나 남았구나’라며 긍정적인 자세로 늘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된다. 어린 시절의 부풀려진 꿈 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날의 화려한 추억만을 되새김질하는 사람은 시간을 허비하게 한다.

황무지에서도 장미가 피어나듯 암담해 보이는 곳에서 더 큰 희망과 꿈이 이루어진다. 어느 곳에 던져지더라도 꿈을 꿀 수 있는 자녀로 이끄는 것이 부모의 지도력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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