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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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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에서 일하던 재미교포 조나단 심(Johnathan Sim) 씨는 9.11테러 발생 8개월 뒤인 2002년 5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시애틀의 집에서 자녀들에게 남겨 줄 10분짜리 비디오를 찍었습니다. 5일간의 태국 방콕 방문을 앞두고 있던 그는 9.11테러를 떠올리며 ‘만약의 상황’ 대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아들은 생후 7개월이었고, 딸은 엄마 뱃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 씨는 매주 야구와 골프를 즐길 만큼 건강했습니다.

그러던 심 씨에게 정말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두 아이가 사촌들과 아래층에서 뛰놀던 2005년 7월의 한 평화로운 아침에 뇌졸중으로 심한 발작을 일으켰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장례식에서 심 씨가 만들어놓은 비디오를 틀어 그를 추억했습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단다.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어.” 심 씨가 두 자녀에게 남긴 말입니다. “너희들을 위해 많은 꿈을 갖고 있단다. 열심히 공부하고, 추종자가 아닌 지도자가 되렴.”

막 구입한 비행기 장난감 이야기도 그 유언 속에 있었습니다. “너희가 하늘 높이 쏘아 올려 줬으면 하는 아빠의 희망을 담은 장난감이란다.” 잠시 목이 멘 심씨의 뺨 위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이 꿈꾸?것 이상의 꿈을 꾸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엄마를 잘 돌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말씀을 잘 들어야 해. 너흰 우리에겐 참 소중한 선물이야. 너희를 정말 사랑해.”

최근 미국 일간지 시애틀타임스는 ‘아빠의 편지(Daddy’s Letter)’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를 뒤늦게 소개했습니다. 이 내용은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급속히 퍼져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심 씨의 심장과 신장, 간은 다른 이들을 위해 기증되었습니다. 심 씨는 잠비아의 고립된 마을인 드와치얀다에 430명의 학생을 수용할 초등학교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의 상당수는 에이즈로 부모들이 숨진 고아들입니다. 오는 8월 문을 열 이 학교의 이름은 ‘조나단 심의 유산 학교(Johnathan Sim Legacy School)’로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심 씨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불의의 재난이 닥칠 것에 대해 준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길 장사가 없고 급작스럽게 닥치는 재난을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임하는 죽음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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