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사막의 별

첨부 1


- 김종철(방송작가)

몇년 전 이집트의 한 사막에 가서 하룻밤을 야영한 적이 있습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향해 몇시간을 들어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모닥불을 피운 다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한낮의 뜨거운 태양에 달궈져 아직도 채 식지 않은 모래밭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 눈앞에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별들이 어찌나 많던지, 그리고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던지 말 그대로 별들이 얼굴로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별들의 세계와 제가 하나된 듯한 착각. 도저히 머릿속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별천지. 단지 머리 위만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의 바로 위에서부터 펼쳐져 반구(半球)를 형성하고 있는 그 별들의 잔치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그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봤더니 말 그대로 캄캄한 화면만 나오고 그 아름답던 별들은 하나도 찍히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아름다운 장면은 반드시 그곳에서만 감상하라는 뜻이었겠죠. 잔뜩 아쉬운 마음에 베란다에 나와 서울의 밤하늘을 보았습니다. 사막에서 보았던 그 별들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별들은 과연 그 사막의 하늘에만 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지금 우리의 머리위에도 똑같이 그 별들이 분명 저 하늘 구석구석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곳에서 별들의 잔치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별들과 내 눈사이에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여러 가지 공해들 때문이죠. 이 공해만 걷어진다면 역시 사막에서 봤던 그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질 텐데….

혹시 우리 마음속에 이런 공해가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공해를 걷어내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일 텐데 말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5:8)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