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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경바로알기> 번제물을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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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바로알기> 번제물을 먹으라

- 황창기 박사(한국동남성경연구원장)

예레미야 7장에서 비평학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특히 21-22절이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희생에 번제물을 아울러 그 고기를 먹으라 대저 내가 너희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에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며 명하지 아니하고”라는 문구다.

비평학자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하여 광야 생활에서는 제사 제도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번제물을 먹으라고 한 것은, 광야시대에는 아직 제사 제도가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번제물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에는 희생 제사를 아직 명령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광야생활에서는 제사 제도가 없었지만 가나안에 들어가서 가나안 종교의 제사를 차용(借用)하여 자의적으로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 아모스나 이사야 선지자 등이 잘못된 제사제도를 꾸짖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제물을 형식적으로 자꾸 바치면서 마음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의식적(儀式的)인 거짓 예배를 싫어하셨음을 뜻한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제사를 역겨워하셨기 때문에, 아예 먹기 위해 마음 놓고 제사나 지내라고 표현하신 것이다. 이는 빈껍데기 제사는 아예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반어적(反語的) 표현이다.

선지자들이 제사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꾸짖음도 역시 형식적인 제사를 지적함이다. 본문 22절에 대한 해석을 내릴 때 전체 문맥 속에서 그 뜻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조한 것은 자신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말한 것이며, 외형적인 행함의 그 자체만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 특히 “I did not just give sacrifice, but the commandment”에서 “그러한”이라는 just가 바른 의미를 전달해 준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이 just가 없지만, NIV 번역자는 이 구절의 문맥에서 그러한 뜻이 있음을 감지하고 삽입(揷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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