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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악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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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한 여중생이 무려 6개월이나 모텔에 감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 당했다고 한다. 그 성매매에 무려 800여명의 남성이 연루되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대학교수 의사 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어떤 대학교수는 온몸에 피멍이 든 아이를 구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려 10여차례나 방문,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한다. 또 어떤 약사는 약까지 발라주면서까지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다섯 차례나 찾아와서….

그뿐 아니다. 어떤 의사는 색깔별로 스타킹을 신기고 성관계를 무려 아홉 차례나 가졌다고 한다.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이웃 아저씨들 중에서 이런 사람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어머니와 불화했던 이 아이가 가출한 것이 비극의 출발이었다. 아이가 가출하자마자 곧바로 평소 안면 있던 못된 어른 몇 명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창세기 34장을 보면 야곱의 딸 디나가 등장한다. 야곱 일행이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디나가 그 성의 추장 세겜에게 강간을 당한다. 당시 디나의 나이가 15∼16세로 추정되므로 앞에서 언급한 여중생과 거의 비슷한 나이다.

창세기 34장 1∼2절은 이 비극적 사건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낯선 땅에 도착한 디나는 무미건조한 장막생활에 지쳐 집을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겜 성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 ‘기웃거림’이 디나에게 지울 수 없는 불행한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악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악함’이 달콤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포장돼 있다는 것이다. 뛰쳐나가면 당장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생활이 끝나버릴 것 같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혹시 이런 유혹으로 몸이 근질거린다면 앞에서 언급했던 여중생이나 디나가 경험했던 비극적 사건을 기억하자. 두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집을 떠남으로써 비극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달콤하고 매력적이라 해도 악은 버리는 것만이 비극적인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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