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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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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싱크로니(Synchrony)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하고 동의하거나 찬성을 표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 어떤 효과를 부르는지 조사를 하였답니다. 이 실험은 미국 포틀랜드 시의 실제 경찰관 및 소방대원 채용 시험현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20명을 대상으로 1인당 45분 간 면접을 치르는데 면접관은 첫 15분간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반응합니다. 다음 15분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지원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만 마지막 15분간은 전혀 고개를 끄덕이지 않습니다.
각 시간대별로 지원자의 발언 시간을 측정한 결과 면접관이 연신 고개를 끄덕일 때는 지원자 20명 가운데 17명의 발언 시간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지원자의 만족감이 컸다는 것이고 지원자는 면접관으로부터 강력한 인정을 받고있다고 생각하고 그 인정에 부응하여 면접관에게 더욱 성심성의 것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을 마타라초의 실험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욕구 단계설을 주장한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는 기본욕구(생리적 욕구, 안전욕구)에서부터 상위욕구(소속과 애정의 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욕구)까지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찰스 슈왑은 “지위가 높든 낮든 모든 사람은 비난보다 인정을 받을 때 더욱 노력하고 더욱 훌륭한 성과를 거둔다.”라고 말하며 인간 본성의 가장 심오한 원칙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고 말합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심리학자 프로이드 박사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두 가지 동기, 즉 “성적 충동과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우러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요 교육가이기도 한 존 듀이 교수도 이와 일맥상통한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즉 인간이 지니는 가장 끈질긴 충동은‘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은 욕구’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타고난 것들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너 참 예쁘고 잘 생겼다.”고 말하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성취한 것들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참 잘하고 공부 잘 한다.”고 인정해주면 싫어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이런 인정을 받지 못하면 성장하여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태아에게는 자기 전능감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조금만 울면 금방 젖 주고, 조금만 울면 바로 부모가 달래 주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어린아이임에도 ‘아내가 울기만 하면 다 해결이 되는구나’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울어도 젖을 안주고 짜증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그 잠재의식에 깊이 입력되어 성장한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겪은 애정 결핍에 의해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고 합니다(파에톤 콤플렉스). 그래서 히라이 노부요시는 “착한 아이보다 인정받는 아이로 키워라.”라고 말합니다. 인정받는 아이가 정서가 안정되어 있고 풍부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고 당당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줄 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인정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 이야기가 있습니다. 쥐 한 마리가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바닥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달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놀란 선생님이 스티비모스(Stevie Morse)라는 학생에게 쥐를 잡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비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스티비로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민한 청각을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티비가 가리킨 곳은 쓰레기통이었습니다.

몇 년 뒤, 리틀스티비 원더로 이름을 바꾼 그는 선생님의 인정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답니다. 스티비 원더는 그레미상을 열일곱 차례나 수상했고 오스카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또한 7천만 장 이상의 LP판을 판매하여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음반판매량‘톱 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정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나이가 든 사람도 인정해 주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일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때 사용하는 용어가 호빙 이펙트(The Hoving Effect)라는 말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던 "토마스 호빙"이 학업에 흥미를 잃고 퇴학의 위기에 처해 마지막으로 조각과목을 택해 교수로부터 인정을 받아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박물관의 큐레이터로서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는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인정받는 것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인정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감을 주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소망을 주고 창조적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무시와 비판은 파괴적 에너지가 되지만 한 사람의 존재와 사역에 대하여 인정해 주면 그 인정은 창조적 에너지가 되어 자신과 세상을 바꾸게 됩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도 끝없이 인정해 주시며 창조적 힘을 발휘하길 원합니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사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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