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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한 조직은 일을 나누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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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회사나 정부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골고루 일을 나눠야 한다. 어려운 말로 적절한 업무 분권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직의 상층 지휘부서로만 중요한 결정이 몰리면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다.

우선 지휘부서에 일이 너무 많아진다. 모든 결정사항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자연히 일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신속한 결정이 어렵다. 또 밑의 집행부서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결정을 미루게 돼 조직이 나태해지고 느슨해진다. 무사안일, 복지부동 등과 같은 관료주의적 행태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회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이유도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생산하고 누구에게 분배하는지의 문제를 중앙에서 ‘계획’으로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따라서 누가 지휘할 필요도 없고, 결재서류를 올릴 필요도 없다.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들을 탓할 필요도 없다. 모두 각자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기 때문이다.

‘초우량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이란 저서로 현대 기업경영의 창시자라고 불리게 된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우수한 조직의 가장 첫번째 조건이 일을 나눠 하는 ‘분권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분권화가 가져오는 가장 큰 장점이 조직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조직 내부에서 여러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되면 업무처리도 빨라지게 될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갖고 일하게 돼 성과가 좋아진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그의 장인 이드로가 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하라고 충고한다. 이드로는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 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출18:21-22)고 하면서 일을 지혜 있게 하는 방법을 권했다. 예수님께서도 혼자 일하신 것이 아니다. 부족하고 모자라긴 하지만 연약한 자들을 제자로 삼으시고 이들과 동역하면서 그의 사역을 감당하신 것이다. 일을 나눠 하는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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