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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 귀에 들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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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필자가 청소년 사역을 하던 시절의 일이다. 예쁘게 생긴 한 제자에게 정신적인 병이 찾아왔다. 그 아이의 부모는 딸아이를 낫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는 더욱더 병이 깊어졌다. 그 아이는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스스로 삶을 포기해 버렸다.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것보다 더 슬프고 절망적인 일이 있을까?

최근 그 아이의 어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 어머니는 그 때의 절망적인 상황을 떠올리면서 마치 폭풍우 몰아치는 밤바다에 홀로 발가벗은 채 내동댕이쳐진 듯했다고 회상했다.

그날 필자는 그 어머니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딸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부부가 밤 새워 찬양을 했다는 것이다. “풍랑 이는 바다 위로 걸어오시고, 갈릴리의 험한 풍파 잔잔케 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우리 위하여 눈물짓고 기도하신 고난의 주님” 등등.

왜 부부는 그 절망적인 밤, 밤 새워 찬양을 했을까? 모르긴 해도 “딸을 먼저 보낸 너희 가정은 이제 끝났어. 절망과 저주만 남았어”라고 불신을 유혹하는 악한 마귀와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결코 정죄당하지 않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필자가 그 가정을 생각하면 민수기 14장 28절 말씀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열두명의 정탐군 중에서 무려 열명이 절망적인 보고를 했다. 적들을 보니 그들이 너무 강해서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겠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민족을 메뚜기처럼 초라한 존재라고 비관했다. 그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밤새 통곡하며 절망했다. 하나님을 원망했다. 함께 정탐을 다녀온 여호수아와 갈렙이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지만 그 선포는 백성들의 통곡 소리에 묻혀버렸다.

민수기의 이 말씀은 바로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침이다. “죽겠다, 죽겠다”하면 정말 그렇게 해주겠다는 것이며 반대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면 역시 그렇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법칙이 가정에 그대로 적용됐다. 그날 밤 고통 중에 드려진 그 부부의 찬양은 응답되었다. 상처는 치유되었고, 그 부부는 지금 각자의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약속은 놀랍다. 비록 어려운 상황에 있을지라도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행하겠다”고 하시는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절망 중에도 소망의 찬송을 드리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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