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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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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목사(동안교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인생은 부담스러운 선물로 가득차 있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은 하나님의 선물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그것을 아름답게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중에 가장 부담스러운 선물이 바로 사람이다. 그러기에 가장 큰 행복도, 가장 큰 고통도 바로 사람을 통해서 온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행복한 선물로 가꾸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조화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면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바로 가장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즉 그곳에는 ‘의’와 ‘희락’과 ‘화평’의 특징이 있는 곳이다.

의가 하나님의 정의를, 희락이 인간의 내면적 기쁨과 즐거움을, 화평이 관계의 신뢰와 평강을 의미한다고 전제한다면, 의 없는 희락은 쾌락주의가 되고 희락 없는 의는 금욕주의가 된다. 화평 없는 의는 율법주의가 되고, 의가 없는 화평은 집단 이기주의로 전락하게 된다. 희락 없는 화평은 삶의 활력과 창조력을 상실하게 되고 화평이 없는 희락은 자기만족의 늪 속에 빠지게 된다.

인간에게는 치우침의 특성이 있다. 쉽게 한쪽 방향으로 결정지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기 것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것을 평가하고 판단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자신과 같게 만들거나 지배하려고 하는 욕구를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나 인간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부패한 인간에게 주신 조화의 과제를 잘 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이 파괴와 물리적 힘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자신이 진리로 믿고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생각은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려고 하는 진보적인 사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고립되고 썩어버린다. 또 아무리 아름답고 이상적인 생각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보수적인 사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본질과 현실을 잃어버리게 된다. 한 사람과 한 무리 속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조화를 위해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서로의 필요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자. 거기에서 대화를 시작하자. 십자가에 우리가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것과 생애를 통해 변화시켜야할 사명과 계명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돌아갈 현주소는 십자가 외에는 없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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