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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늘에 속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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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애(화가)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요한복음 18:36)

올해도 어김 없이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 대전’이 열립니다. 이 전시회는 크리스천 미술인들을 찾아 세우기 위해 한국미술인선교회가 매년 기획·운영해 오고 있답니다. ‘시각적 부흥회’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시각예술을 통한 신앙고백의 한 판 잔치 성격을 가지고 출발했지요. 다시 말해 기독 미술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의 잔치인 셈이지요. 그러나 비좁은 장소와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대전을 준비하기까지 많이 어렵답니다. 그렇다고 심사를 못하고 입선자를 발표하지 않을 수도 없답니다. 해마다 심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는 여러 통의 불만 섞인 항의 서한이나 전화를 받곤 합니다. 금식기도를 하며 작품을 출품했는데, 특선할 것이란 응답을 받았는데 왜 낙선했느냐는 식의 항의지요. 저도 안타깝습니다.

지난번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강원도 기독교인 기도회 때도 그랬습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 실패 후 한 젊은이가 물었지요. 기도가 잘못된 것 아니냐, 기도를 들어줄 하나님이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 아니냐.

저도 일곱번의 개인전을 치르면서 매번 개인전 성공을 위해 기도했답니다. 때로는 기도가 이뤄진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 결과가 불만스러웠지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조금만 더 내 편이 되어주셨다면 나는 스타가 되고 어깨를 으쓱할 수 있었을 텐데. 나를 편들어주신 하나님을 이웃 앞에 자랑할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요. 그러나 성령님이 제게 오셔서 저의 눈이 밝아지니 예수님의 왕국이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유치한 기도는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네 영이 잘 된 것 같이 너의 만사가 형통하리라”는 축복의 말씀을 하십니다.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로 즐길 줄 아는 것은 큰 복 중의 복입니다. 하늘에 속한 자로 살 수 있게 되면, 갑자기 날개가 달린 듯 시야가 넓어진답니다. 시각 예술가로 오늘을 살고 있으면서 기독미술 대전을 준비하며 작품을 출품해 보지만 혹 기대한 것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웃으며 받아들일 여유가 생길 겁니다. 그러면서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게 되겠지요. 무거운 짐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하늘에 속한 자로 오늘 하루도 세상 위를 유영하며 멋지게 살아요. 괜히 자디잔 승부에 발목 잡히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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