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도박 심리

첨부 1


-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도박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가 한바탕 굿판 벌이듯 홍수처럼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5대 합법 도박인 경마․경륜․경정․ 로또․ 강원랜드카지노에 지난 한 해 15조원이 몰렸다고 합니다. 성인오락실만 전국에 1만 5000여 개가 있다고 합니다.

도박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길고 인류가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아마도 원시인들이 미래를 알기 위한 여러 점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도박은 시대에 따라 그 도구도 많이 변하였습니다. 주사위나 제비뽑기 등과 같은 것이 바벨론에서는 화살촉으로, 로마 때에는 동전으로 발전되다가 동 서양의 각종 화투로 변하더니 이제는 컴퓨터가 그 도구가 되었습니다. 도박은 인간의 보편적인 놀이 목록 중 하나에 속하며 놀이는 인간의 본성에 속합니다. 어떤 놀이든 도박의 요소인 돈, 운과 기술, 우연, 도전, 경쟁 내기가 결합하면 도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놀이와 금전추구는 도박의 필수 요소입니다.

도박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겠지만 편의상 일반적으로 도박을 유희성 도박(사교성 도박), 문제성 도박(습관성 도박), 병적 도박(강박적 도박)으로 분류합니다. 사교성 도박이란 즐거움이나 여흥 혹은 사교를 목적으로 제한된 기간동안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손실액을 미리 정해 놓고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도박행위를 말합니다. 문제성 도박은 가족, 사회생활, 직업 기능에 대한 파괴적 영향 등을 포함하여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수준의 도박행동을 가리킵니다. 병적 도박보다 심각도가 낮으면서 사교성 도박이 아닌 수준을 통칭하여 문제성 도박 혹은 습관성 도박으로 분류합니다. 병적 도박은 개인적 역량과 가족 기능, 직업 역량 등을 붕괴시키는 가장 심각한 부적응적 도박행동이며 충동통제 장애로 그 행위가 해로운 줄 알면서도 행위를 하고 싶은 유혹이나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욕구를 통제하는데 실패하게 하는 도박을 말합니다.

도박 중독이라고 불리는 병적 도박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부적응적인 도박 행동으로 도박에 대한 집착, 금단 증상, 흥분 추구와 내성 통제시도 실패, 정서적 성격적 변화 회피행동, 단기 추격매수, 거짓말, 불법행위, 생활부적응, 재정파탄 등의 문제를 수반합니다.

도박 중독은 알콜 중독, 인터넷 중독 등과 달리 빠른 시간에 병적 도박으로 발전하는데 병적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생리적 취약성, 사회 환경 변인,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리적 취약성으로는 유전적 요인, 감각 추구 성향, 억제 능력의 결핍 등을 들고 있고 사회 환경 변인으로는 사회적 태도, 사회적 통제, 접근 가능성 등을 들고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흥분동기, 회피동기, 금전동기, 유희동기, 사교동기, 강화요인, 승리접근 경험(near miss) 등을 들고 있습니다.

류광훈씨의 연구에 의하면 서구 선진국의 경우는 성인 인구 80% 가량이 도박성 게임을 접했고 우리 나라 성인들은 57.2%가 도박성 게임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중 병적 도박자는 서구의 경우 1-3% 수준인데 우리 나라는 3.8-9% 수준이라고 합니다. 병적 도박자와 문제성 도박자를 합하면 경마장 이용객에서는 57.1%, 경륜장에서는 77%, 카지노에서는 45.5%라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방안 깊숙이 까지 침투한 도박은 국민 정신건강뿐 아니라 실제적인 삶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매 정권마다 반복적으로 터지는 도박 문제를 푸닥거리하듯 이해득실로 접근하지 말고 차분히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국가가 국민의 오락욕구를 통제할 수 없겠지만 먼저 국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도박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접근성을 축소시켜야 합니다. 1960년대 이후 빈약한 국가 재정을 확대하기 위해 쉬운 세수 방법으로 열어 놓았던 합법적 도박장을 이제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제도를 재편해야 합니다. 집없는 사람들의 주택마련, 관광수입과 외환보유고 확보, 축산발전, 체육진흥과 같은 미명으로 만들어 놓은 합법적 도박장이 결국 사행심을 조장하고 세수보다 훨씬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뿐만 아니라 불법적 도박은 철저히 근절해야 합니다.

둘째 도박 중독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취약성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유전적 요인, 감각 추구성향, 억제 능력 결핍 등과 같은 신념체계는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잘못된 신념세트를 만들어 주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된 신념 때문에 돈을 다 잃을 때까지 도박을 끝내기가 어려워지고 손실 이후에도 도박 행동을 반복됩니다.

셋째, 무엇보다 인간 마음 속에 은폐하고 있는 인간의 도박성이 치유되어야 합니다. 금방이라도 쥐어짜면 흘러 나올듯한 도박성은 아담에게서부터 있었습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령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도박을 하였습니다. 분명히 죽는 것은 확실한데 그의 도박성은 사탄의 과장된 파라다이스(승리접근 경험)에 의해 오염되어 결국 죽음과 파멸을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도박성은 근절될 수 있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