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화를 시도하라

-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요즘 남편들 사이에 유행하는 4종류의 오리 이야기가 있다. 정년퇴직할 때까지 안 짤리고 계속 돈을 버는 아내는 ‘금동오리’다. 짤릴 때는 짤리더라도 지금 돈을 버는 아내는 ‘청동오리’다. 알은 안 낳고 남편이 벌어주는 것을 먹기만 하는 아내는 ‘탐관오리’다. 1주일 내내 교회에 살면서 집안청소도 안 하는 아내는 ‘주께오리’다. 그냥 웃자는 이야기이지만 급변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옛날에는 신앙심이 좋고 살림을 잘 하면 최고의 아내였는데 지금은 ‘주께오리’니 ‘탐관오리’니 하며 비난받는다. 좋은 변화는 아니겠지만 여하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성세대는 변화하려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려고 “됐거드은～” 하니까 아이들이 그게 아니라 “됐거든!”이란다. 금세 들통이 나지만 어쨌든 차이를 내면서 변해야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짚신이 항상 더 잘 팔리는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죽기 직전에야 겨우 알아냈다. 짚신을 만든 후 털을 손질하는 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차이였다. 한 죽집의 안내종업원은 손님에게 “계란을 넣을까요, 말까요” 하고 물었다. 다른 죽집의 안내종업원은 손님에게 “계란을 하나만 넣을까요, 두 개를 넣을까요” 하고 물었다. 사소한 질문의 차이가 매일 매출의 차이를 초래했다.

이전과 차이를 내면서 변화해야 한다.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 변화를 원해야 한다. 변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 잘 생각해야 한다. 확실하게 준비하고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잘 만나야 한다. 혈루증 여인은 건강하기를 원했다. 그렇게 되도록 기도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소식을 들었다. 그냥 건성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잘 새겨들었다.

잘 새겨들으면 반드시 믿음이 생긴다. 그러나 믿음을 시험하는 장애물이 있었다. 혈루증은 사회적으로 격리돼야 하는 병이어서 사람들한테 둘러싸인 예수님 앞으로 그녀가 공개적으로 나갈 수 없었다. 주저앉을 것이냐, 전진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잘 생각해야 했다. ‘정면으로 가지 말고 뒤로 가서 예수님을 옷을 붙잡자. 그러기만 해도 나을 거야.’

생각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확실하게 행동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지, 그녀는 먼저 마음으로 여러 번 시행해 봤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단단히 준비했고 그대로 시행했다. 그래서 예수님을 직방으로 만났다. 소원한 대로, 기도한 대로, 들은 대로, 믿은 대로, 생각한 대로, 행한 대로 기적이 일어났다.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막5:29).

변화하려면 현재에 대한 거룩한 불만이 있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강렬한 소원이 있어야 한다. 진지하게 기도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 잘 생각해야 한다. 확실하게 시행해야 한다. 좋은 만남을 시도하고 가꾸어야 한다. 23세의 나카무라 후미아키는 당시로서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웨딩 레스토랑사업을 미치도록 하고 싶었지만 사업자금이 없었다. 그러나 생각을 잘 했다. ‘돈을 빌려줄 부자는 어딘가에 있겠지.’

돈을 빌려줄 부자를 부지런히 찾았다. 그러다가 제재업으로 큰 돈을 모은, 74세의 고마하 사장을 우연히 만나 사업자금을 요청했다.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고마하 사장의 집에서 풀을 뽑고 유리를 닦고 세차도 하면서 끈질기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고마하 사장이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땅문서를 잡히고 그에게 은행융자를 얻어준 것이었다.

변화하려면 가장 먼저 현재에 대한 거룩한 불만을 가져야 한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이렇게 무능하게 살 수는 없다.” 판잣집에 살아도 좋다는 사람은 그렇게 살 것이다. 경차가 기름도 적게 먹히고 주차하기도 좋다는 사람은 계속 경차를 탈 것이다. 내가 장애인이니까 아내만큼은 정상인이어야 한다는 사람은 정상인 아내와 살 것이다. 현재에 대한 거룩한 불만을 가지고 변화를 열망하며 뜨겁게 기도하고 시도하자.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