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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느리게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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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응 집사 (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기타 하나, 동전 한 잎 뿐'이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이 부자이니 행복하다는 내용의 노래였다. 젊은 친구들은 어깨에 기타를 둘러메고 흥얼거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해했다.

최근 '웰빙족'을 비롯하여 '적게 일하고 편안히 살자'는 '다운 시프트족'이 등장했다. 월급이 적어도 좋으니 일하는 시간이 적은 직업을 택하고 더 많이 쉬고 편하게 살자는 사람들이다.

산업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소비를 탐한다. 원하는 만큼의 소비를 위해서는 시간을 더 많이 늘려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희박해지는 듯하다. 자기 생명의 시간을 단축시켜가면서 소비욕망에 빠져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리하기 위해 구입한 핸드폰이 어느 날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은 단지 고급차를 타기 위해 수입이 많은 직장을 찾아다닌다. 허황된 소비욕 때문에 소중한 자기 삶의 시간을 파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자. 더구나 사람들은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남을 짓밟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유럽에 가면 사람들의 걸음걸이부터가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천천히 걷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점심시간은 2시간 가량 되고, 식사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렇지만 하루 8시간의 노동은 당연한 의무로 생각한다. 천천히 일하고 천천히 먹고 남은 시간은 가족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다. 우리나라처럼 유행에 민감한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직장만 구하면 곧바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또 3년이 멀다하고 새 차로 바꾸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한번 자동차를 사면 10년 이상 타고 다닌다.

프랑스와 같은 유럽이 유행과 패션의 첨단을 걷는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검소하게 몇 벌의 옷만 가지고 생활한다. 화장을 진하게 하는 사람은 창녀나 나이든 할머니들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화장으로 변신술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그 사람의 인품이지 외모나 겉치레가 아니다.

눈높이를 낮추면 우리 주변에 편안하고 행복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눈높이를 높이면 온통 가져야할 것들, 손에 잡기 위해 발돋움해야 할 것들이 가득하다. 또 이것을 갖기 위해 우리는 까치발을 들고 애를 쓰느라 갖고 있던 것, 보고 있던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정결히 갖고 눈높이를 낮추며 천천히 가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참으로 짧다. 더 많은 것을 갖고자 끝없이 질주하는 욕망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덧없이 빠르게 지난다. 우리의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감사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그리고 이웃과 동료들, 모두 나에겐 감사한 사람들이다.

넓은 아파트, 큰 자동차, 근사한 옷이 행복의 척도가 된다고 하는 판단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순간, 행복이란 파랑새는 우리 곁을 떠나 멀리멀리 달아난다. 사람들은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것, 더 값나는 것, 더 좋아 보이는 것 등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갖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끝없이 욕망이라는 전차에 오르고 싶어한다. 주위에 감사할 조건들이 수없이 많은데도 마음에 깊이 두려하지 않고 모두들 지나치고 만다.

교만은 모든 것을 잃게 하고 눈을 멀게 만든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부를 뿐이다. 당신의 눈높이를 보다 낮추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볼 때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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