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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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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막1:15)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는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 전한 메시지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예수님이 갈리리 지방에서 전파하신 첫 메시지의 내용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는 것이었고(막1:15), 12 제자를 택하여 세우시고 저들에게 명하신 말씀도 “천국이 가까웠음을 전파하라”는 것이었으며(마10:7), 70인을 따로 세우시고 보내실 때도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라”고 분부하셨다(눅10:9). 부활하신 후에도 예수님은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고 했다(행1:3).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다(행19:8, 28:23,31). 구원과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

예수님은 구원과 치유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고 선포하시도 했고(마12:28), 천국은 지혜로운 처녀들과 착하고 충성된 종들이 앞으로 상속하게 될 미래적 나라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마25:1-46).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적’인 동시에 ‘미래적’임을 선포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예루살렘 안에, 로마제국 안에, 천주교 안에, 풀레로마 안에?”

이와 같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양면적 이해는 초대교회에 그대로 나타났는데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때로는 ‘미래적’인 면을 강조하여 이해하기도 했고 때로는 ‘현재적’인 면을 강조하여 이해하기도 했다.

때로는 역사적인 실재로, 때로는 초 역사적인 실재로 이해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인간들의 이해는 언제나 인간들이 처한 상황이나 인간이 지닌 사고방식이나 기질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인간은 이해나 믿음에 있어서 항상 유한하고 제한적이고 모자란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하나님이나 하나님 나라를 아는 것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다” (beyond human understanding)고 지적했다.

초대교회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요약해본다. 간단하게 요악하면 하나님 나라가 역사적으로 제도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견해와 초 역사적으로 영적인 영역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견해로 나누어져 있었다.

(1) ‘천년왕국주의’ (Millenarianism)는 현세가 너무 적대적이고 불완전했기 때문에 현세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수 없고 세상 끝에 주님이 육체적으로 재림하신 후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육체적으로 부활한 다음 지상에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물질적인 형태로 천 년 동안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파피아 저스틴 이레니우스 두이 주장했다.

(2) ‘유세비안주의’ (Eusebianism)는 복음이 점차 사회 정치적 구조에 스며들어가고 로마 제국이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계 역사 속에서 특히 기독교화되고 있는 로마 제국 안에서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와 같은 견해를 주장한 사람이 콘스탄틴 황제의 궁정 신학자였던 유세비우스였다.

(3) ‘교회제도주의’ (Ecclesiastical Institutionalism)는 로마제국 안에서 교회가 부흥발전하고 세력을 얻음에 따라 하나님 나라가 로마 카톨릭 교회 안에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키프리안과 암브로스가 이 견해를 주장했고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로마 카톨릭 교회를 동일시까지 했다.

(4) ‘노스틱주의’ (Gnosticism)는 세상과 육체를 부인하는 이원론적 이단으로 하나님 나라는 세상에서 물질적인 형태로 실현될 수 없고 지금 신비적으로 영적인 영역 안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렌티누스는 이미 자신은 풀레로마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고 피스티스 소피아는 영지의 신비를 받은 자는 이미 하나님과의 초월적인 연합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 나라는 ‘지금 여기서’ 그리고 ‘이 다음 저기서’ … ”

초대교회의 완성자인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종합 비판하여 하나님 나라에 대한 포괄적인 견해를 내 세웠다.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견해들을 비판하여 거부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요소들을 포괄하므로 종합적인 통일을 이루었다고 하겠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나라가 지상적 사회 정치 구조 안에서 실현된다고 주장하는 견해들에 반하여 하나님 나라가 초 역사적, 종말론적, 영적인 영역 안에서 실현될 것을 강조했으며, 하나님 나라를 순전히 초 역사적, 초 시간적 실재로 보는 견해들에 반하여 하나님 나라가 역사적 현세 속에서 지금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들인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실현되어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나라를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구속함을 받은 인간들과 천사들로 구성된, 하나님과 그리스도에게 속한 ‘무리들의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하나님과 교제인데,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자신이 의도하신 것이고 하나님 자신이 창조하신 것이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인 하나님과의 교제가 아담의 타락으로 파괴되었었는데, 이 파괴된 하나님과의 교제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즉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가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를 사슬에 결박함으로써 천년 왕국을 실현시키게 되었다. 따라서 어거스틴은 교회시대를 천년왕국과 동일시했는데 후에 칼빈도 같은 견해를 취했다. 어거스틴은 또한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신 구속의 능력은 역사를 소급하여 구약시대에 살던 사람들에게도 역사하여 그들도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 중심적 구속사관을 주장한 것이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 하나님과의 교제의 회복은 현세에서는 아직까지 불완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아직 동물적인 몸을 가지고 있으며, 옛 사람의 성품을 소유하고 있는데, 우리들이 부활할 때에 동물적인 몸이 영적인 몸으로 변화되어 약속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왕자와 함께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종말론적인 실재이지만 동시에 지금 지상에서 역사적으로 그 구성원들 속에서 실현되어 가고 있는 역사적이고 인격적인 실재이다.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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