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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따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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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사역자로서 교회와 기관에서 사역을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유형도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유형의 사람과 대면하게 되면서 그때마다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반추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유형을 식물로 표현해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장미꽃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장미꽃처럼 화려하고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지만 가시가 있어 조심하지 않고 너무 가까이 하게 되면 찔리게 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그러면 화들짝 놀라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 때문에 다시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화려하고 고고하지만 언제나 외롭습니다. 한번 찔린 사람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고 늘 멀찌기 떨어져서 그 사람과 깊은 교감을 나누지 않은 채 업무적인 관계만 유지합니다.

또 우아한 백합화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늘 우아하고 고상한 말투와 표정과 몸짓과 페르조나로 자신을 위장하지만 죽음의 독이 있어서 너무 오래 가까이 있다보면 그 독에 취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상처가 너무 깊고 커서 자신도 모르게 독소를 품는 사람입니다. 이 독소는 전염 속도가 매우 빨라서 주위의 모든 사람을 상하게 합니다.

또 가시나무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늘 날카롭고 직선적이어서 사람들에게 대놓고 상처를 줍니다. 목사님이나 사역자 중에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몸에 밴 권위와 늘 가르치는 위치와 지시적인 말투에 위압감이 서려 있고 그 얼굴만 봐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스타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잘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내가 어떤 유형이며 어떤 언행을 하고 있는지, 그것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상처를 받고 있는 지를 전혀 모르는 유형입니다. 이런 사람은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특히 목회자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목회자 중에도 자신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서 타인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투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가시는 큰 가시여서 잘못 찔리면 급소에 찔려 교회 전체가 중태에 빠질 수도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나무 유형의 사람을 말하고 싶습니다. 늘 푸른 그대로 언제나 한결같고 변함이 없으며, 신뢰할만한 사람입니다. 귄위적이지 않으며 항상 따뜻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고 언변도 부족한 듯하지만 늘 그의 그늘은 포근하고 편안해서 사람들이 가까이 오기 좋아합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은 이런 지도자를 찾고 있습니다. 사랑과 섬김과 격려의 리더십이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목사님들을 만나다보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위와 위압감이 느껴지는 분들도 있지만 같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헤어지기 싫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시는 말씀이 너무 좋아서 말없이 귀 기울이다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목사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 지금도 무언의 격려를 보내고 있으신 분입니다. 늘 소극적으로 움츠려 있던 나에게 사역자의 소명을 깨닫게 해주시고, 너무나 큰 절망의 산을 만나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굳센 손으로 붙잡아 주시고 때로는 밀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분 곁에 가까이 가면 참 따뜻해집니다. 하나님을 닮은 따뜻한 성품에 금방 감전됩니다. 자주 만나는 사이에 그 따스함이 전염되어 주위가 온통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분의 격려와 사랑이 묻은 한 마디는 치열한 사역 현장 한 가운데서 영적전쟁을 치르느라 날카로워져 있는 나의 심성을 속히 회복되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도 그저 조용한 그분의 몇 마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웅크렸던 마음이 풀어지고 저절로 회복이 되는 걸 느낍니다. 그분을 보고 있으면, 주님이 지금 사람의 모습으로 계시다면 저런 모습이지 싶습니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좋지 않은 성격이 숨어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그 모습은 예수님의 모습을 클로즈업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해 있습니까? 다른 사람을 회복시켜주고 따뜻한 기운을 전염시키는 유형입니까? 아니면 날카로운 가시처럼 다른 사람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 유형입니까? 우리 모두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유자 예수님을 먼저 만나야합니다. 지금 내가 가시나무 유형에 속한 사람일지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치유되고 회복된 나는 이전의 내가 더 이상 아니며, 예수님의 성품에 전염된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점점 내려가는 계절에, 차갑고 음울한 소식들만 들려오는 이 시대에, 따뜻한 소문들과 따뜻한 사람이 더욱 필요합니다. 따뜻한 사람의 따뜻한 말과 따뜻한 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제 내가 따뜻한 사람이 되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이제 내게로 오세요. 주님께 전염된 내가, 주님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손잡아 드릴께요. 힘내세요!”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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