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 

분홍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는 여성은 결국 잘 살게 된다고 한다. 옷 색깔이 밝아서 밝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밝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는데 아주 그럴싸한 분석이다. 옷 색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내 안의 색깔이다. 내 안의 색깔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래서 나는 그 색깔대로 살게 된다.

내 안에 붉은 색깔이 가득하다가 그것이 드러나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몰리고 그래서 나는 붉은 인생을 살게 된다. 내 안에 있는 색깔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결정하고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색깔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꾼들과 함께 술집에 있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꾼들과 함께 낚시터에 있다.

내 색깔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결정하고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옷 색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안의 색깔이다. 마음이 우중충하면 인생도 우중충하고 마음이 밝으면 인생도 밝다. 마음이 오락가락하면 인생도 오락가락하고 마음이 확실하면 인생도 확실하다. 마음이 천박하면 인생도 천박하고 마음이 고상하면 인생도 고상하다. 옷 색깔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면 마음 색깔은 오죽하겠는가. 내 안의 색깔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

광야시대의 출애굽 1세대는 마음 색깔이 우중충하고 오락가락하고 천박했다. 불평불만, 원망, 불신앙, 불순종, 메뚜기 자아상이 그들의 색깔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중충한 광야에서 메뚜기처럼 오락가락 40년 동안 천박하게 살다가 죽었다. 죽을 때까지 마음 색깔이 광야 색깔이면 광야생활만 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 마음 색깔이 바뀌어야 인생도 바뀌는 것이다.

광야훈련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광야훈련을 시키시는 것은 마음 색깔을 밝고 확실하고 고상하게 해서 인생도 그렇게 하시려는 데 있다. 그런데 출애굽 1세대들은 평생 광야훈련만 받다가 끝났다. 누구에게나 광야훈련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빨리 끝내야 한다. 그것이 싫지만 체질화되면 탈출이 어렵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끈질기게 노력해서 광야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광야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었다(출16:35). 만나는 하나님께서 직접 주시는 기적의 양식이었다. 그들은 매일 기적처럼 살았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은 아니었다.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만나를 먹고 사는 광야생활이 아니라 땅의 열매를 먹고 사는 가나안생활이었다(수5:12). 아쉽게도 출애굽 1세대는 땅의 열매를 맛보지 못했다.

광야에서 기적 같이 하늘의 만나를 먹고 사는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 금새 불평불만, 원망, 불신앙, 불순종으로 이어진다. 신속하게 광야훈련을 마감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거기서 손수 땅을 가꾸고 땅의 열매를 먹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축복이지 않을까(시128:2). 출애굽 2세대는 기적 같이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려고 요단강을 건넜다.

그들은 부모세대의 우중충하고 오락가락하고 천박한 색깔을 탈피하고자 했다. 그들은 요단강을 건넌 후 길갈에서 할례를 행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고 선포하셨다(수5:9). 출애굽 1세대의 노예 색깔이 벗겨져 나갔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그들은 유월절까지 지켰다. 이로써 십자가 보혈로 완전히 새로워진 출애굽 2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출애굽 2세대가 그랬듯이 우리도 광야를 벗어나 과감하게 요단강을 건너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할례를 받고 십자가 보혈의 승리로 무장해야(골2:15) 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는 메뚜기 자아상을 버리고 “그들은 우리 밥이라”(민14:9)는 승자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