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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리에 새긴 익투스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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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대우조선 해양마라톤동호회 소속인 심재덕(36) 씨가 지난 5월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100km를 달리는 제11회 노베야마고원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결승선이 3㎞ 정도나 남았을까. 앞서 달리는 선수는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미시우라 조지 한명 뿐. 심재덕 씨는 습관적으로 하나님이 떠올랐습니다. '주님, 제게 힘을 주소서' 독백을 뱉어내곤 스퍼트에 들어갔습니다. '익투스'를 선명하게 새긴 다리에 새롭게 힘이 솟아났습니다. 미시우라와의 간격이 점차 줄어들면서 입에서 '주여, 주여' 소리가 힘차게 나왔습니다. 미시우라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결승선 1㎞ 정도를 남기고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8시간 04분 34초로 우승했습니다. 숨도 고르지 않은 상태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습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이 영광을 주님께 고스란히 바칩니다…'

경남 거제시 염관교회의 집사인 심재덕(36)씨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를 회고한 장면입니다.

심씨는 조선소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기관지확장증이라는 질병을 얻어 건강 회복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금새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사가 있음을 깨달은 그는 울트라마라톤까지 지경을 넓혀 갔습니다. 병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정상인 폐활량의 70% 밖에 안되지만 그는 자신에게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는 2004년 5월 코리아 울트라마라톤 챔피언십에서 7시간 10분 31초의 한국최고기록으로 우승하여 부동의 한국 최고 선수로 올라섰습니다.

그의 신앙심도 마라톤을 하면서 불꽃을 피웠습니다. 충북 괴산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변변한 믿음이 없었던 그는 '자기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우치기 시작했습니다. 군 생활과 조선소 작업현장에서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것도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여긴 그는 1995년 2월 8일 자신의 생일날 제 발로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는 지금 하나님의 영광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다리에 '익투스'(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라는 신앙고백의 상징)를 새기고 달릴 자신이 있다"며 퇴근 후 훈련 길을 재촉하는 그의 표정이 더없이 해맑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달리는 경주자입니다.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쉽게 지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쳐졌다고 생각되지만 울트라마라톤에서는 만회도 가능합니다. 우리의 다리에 눈에 보이는 '익투스' 표시가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이 이 표시를 증거할 겁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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