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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착하고 충성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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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울이수중앙교회 담임)

달란트 비유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준다. 주인이 먼 나라에 가면서 세 사람의 종을 불러 자기의 소유를 맡겼다. 본래 종에게는 소유권이 없다. 종 자신도 주인의 것이요, 주인의 소유에 불과했다.

세계를 제패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이런 유언을 했다고 한다. “내가 죽거든 관에 두 개의 구멍을 내서 내 두 손을 밖으로 내 놓게 하고, 내 관을 말이 끄는 초라한 수레에 싣고, 백성들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이 도성을 가로질러 매장지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천하를 제패한, 한 제국의 제왕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을 백성들에게 깨우쳐주기 위해서였다.

이 세상에 나의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내 재능, 내 지식, 내 재산, 내 직장, 내 가정, 심지어 내 생명까지도 하나님의 것이었는데 얼마간 잘 관리하라고 맡겨주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 진리를 깨달은 베드로는 “너희는 선한 청지기가 되라”고 했고, 바울 사도는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다. (고전 4:2)

하나님께서 왜 우리들에게 많은 재능을 주시고, 직분까지 주신지 아는가? 주인이신 하나님을 위해 사용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일에 충성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너무도 많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누가 염려한다고 해서 키를 한 자나 더 할 수 있겠는가? 머리카락 하나인들 검고 희게 할 수가 있겠는가?” 더욱이 우리의 생명인 시간에 관한 한 속수무책이다. 나는 몇 주전에 중학교 동창인 한 친구의 임종을 지켜봐야 했다. 부인도 자녀도, 형제도 친구도 그 누구도 떠나는 이를 붙잡아 놓을 수가 없었다. 죽음 앞에서 우리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주인이 종에게 맡겨주고 떠난 달란트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재산, 곧 돈일 수 있다. 그러나 꼭 돈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재능을 뜻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재주, 돈 버는 능력, 예술적인 소질, 그리고 정신적·영적인 은사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재능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신 것이 아니다.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각각 그 재능대로 맡겨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맡긴다는 것은 주인이나 종,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능력에 따라서 일을 맡겨 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정성이요, 평등성이다. 그런데 여기에 반감을 가지고, 도전하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긴 것 중에 하나가 공산주의였다. 공산주의자들은 각 사람의 재능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차별 없는 분배를 주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나눌 것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공산주의를 더 이상 지속하다가는 모두가 다 거지가 될 판이다. 결국 그들은 개인의 능력 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국도 러시아도 개방하게 되었고, 북한도 개방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역사적 증거를 보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왜 다른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면서, 나에게는 한 달란트 밖에 주지 않느냐”고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사람은 남의 처지를 질투하며, 주인을 미워하고, 한 맺힌 인생을 살다가 끝내는 슬피 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이 종이 주인에게 와서 하는 말이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다가 가져 왔으니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말한다.

이것은 너무 심한 것 같지 않는가? “세상에는 본전까지 잘라먹는 파렴치한 사람도 많은데, 이 종은 그래도 본전만은 가져왔는데 게으르다는 것은 인정되나, 악한 종이라고 한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러나 주인이 이 한 달란트 받은 종에게 악한 종이라고 책망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의 마음에는 완악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인에 대한 불신과 반항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주인을 향해서 “당신은 굳은 사람이다”고, “당신이 두렵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 종은 주인을 완악하고 고집이 센 수전노나 폭군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무슨 주인을 위해서 일할 맛이 났겠는가?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서 받은 한 달란트를 땅을 파고 묻어버렸던 것이다. 이 얼마나 잘못된 고약한 마음인가? 바로 이 점이 주인에게 악하게 보였다.

충성이란 자기 마음의 중심을 바치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이 충성이다. 그렇기에 충성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 감사와 존경심 없이는 못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내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 되고, 내 일 보다 하나님의 일을 먼저 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내가 직분을 맡고도 하나님의 일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나에게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없다는 증거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달란트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은 “충성된 자에게는 더 주시고, 불충한 자는 그 주어진 것마저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비유의 끝 부분에서 예수님은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다섯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박정한 것 같지 않는가? 그러나 거기에는 묘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아도 가진 자가 더 가지게 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게 되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왜 그런지 아는가? 능력이란 것은 사용해야 더 커지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고 묻어두면 그 재능은 자꾸만 작아져서 나중에는 완전히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충성된 종은 처음에는 다섯 달란트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10달란트가 되었다. 그러나 불충한 종은 처음에 한 달란트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까지도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이 비유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얼마나 큰 재능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겼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긴다”는 데 있다.

베토벤은 종인 어머니와 3류 극단의 악사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비천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베토벤이 13살 나던 해 죽고, 아버지는 술주정뱅이로 그가 17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불운한 가운데서도 베토벤은 아버지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그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게 된다. 그는 어려운 소년기를 보내면서도 내가 앞으로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베토벤은 “가난한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워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도록 그들에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자”는 결심을 한다. 이 꿈이 그의 일생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인생을 충성스럽게 사는 사람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이겨내게 된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도 깜짝 놀랄 만한 큰 일을 해낼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더 큰 일을 해내게 하신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성이다. 우리에게 충성심만 있다면,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할지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 한 달란트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작은 능력은 자꾸만 커져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즐거움이다.

충성은 죽어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우리 주님께서 이 세상에 재림해오실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가? 그것을 하나님을 위해서 한번 바쳐보라.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해서 혼과 생명을 쏟아 바쳐보라. 틀림없이 여러분들의 인생은 놀랍게 달라질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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