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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뱀과 비둘기 같은 신앙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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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 

예수님께서는 교회와 세상을 분명하게 구분하신다. 교회의 유일한 최고 권위자는 주님 자신이시며 세상의 우두머리는 사탄이다. 그런데 세상 가운데 아직 주님의 자녀가 있으므로 그들을 자기에게 이끌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을 위해 교회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마태복음 10:16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나-너희-양'을 동일한 영역에 속해 있는 것으로 확정하시고, '세상-이리'를 반대편에 속해 있는 다른 영역으로 간주하셨다. 그런데 그 반대편 영역에 아직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주님의 자녀들이 고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고난이란 복음을 알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한바 된 자이면서도 아직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줄 알지 못하고 세상에 속하여 살고 있는 그 자체가 고난인 것이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을 그 세상으로 보내신다. 그것은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속해 있는 자기 백성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가를 말씀하시고 계신다. 제자들이 가야할 그 세상 사람들은 마치 이리떼들 같아서 인정사정이 없다. 물론 여기서 인정사정 없다는 말은 진리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아는 주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주의를 주신다.

지상(地上)에서 주님의 자녀와 세상의 자녀 중에서는 세상의 자녀가 훨씬 강하다. 세상의 자녀들은 세상적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자신의 힘을 마음껏 발휘하겠지만 세상 속에 존재하는 주님의 자녀들은 이제 그곳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다. 소수의 힘없는 양들이 무서운 힘을 가진 다수의 이리 떼에게 싸움을 해서 이길 방도는 없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자기의 제자들에게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고 계신다.

주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세상과 세상적인 것에 있어서 얼마나 무력한가 하는 것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제자들을 보내면서 특별한 당부를 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사람들을 삼가라"고 명령하고 계시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씀인가? '뱀같이 지혜로우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저주 받은 짐승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뱀을 악하고 교활한 짐승으로 이해하며 지혜로운 짐승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이 말씀에서는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지혜롭다'는 말은 영어에서 'wise'와 'shrewd'의 차이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영어성경에서도 각 번역본에 따라서 이 두 단어를 사용하는데 헬라어 원어를 어떻게 번역하든지 간에 그 진정한 의미는 'shrewd'의 의미이다. 'wise'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혜롭다'의 의미이지만 'shrewd'는 '약삭빠르다'는 의미이다. 뱀은 사람이 나타나면 잽싸게 피하는 약삭빠른 짐승이다. 그러므로, 이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에게 '뱀같이 지혜로우라'는 말은 자기 욕심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나운 이리떼 같은 세상 가운데서 '뱀같이 약삭 빠르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즉 세상적인 방법으로 이길 수 없는 세상에 대해 힘으로 싸워 이기려는 어리석은 미련함을 버리라는 것이다.

또한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말은 세상과 타협을 시도하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사실 양과 이리 사이의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양이 이리로부터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며 결국 크게 상할 뿐 아무런 유익이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 '비둘기 처럼 순결하라'는 말의 의미는 사나운 이리떼 가운데서 그 두려움으로 인해 타협하거나 저들과 대화하려 하지 말고 순결함을 끝까지 지키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삼가라"고 명령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 구절에 나오는 말씀에 "저희가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저희 회당에서 채찍질 하리라"(마10:17)고 말씀을 이어 가시는 것이다. 세상 가운데 속한 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의 백성들과 짝이 될 수 없으며 그들은 교회의 반대편에 서있을 따름인 것이다.

이 본문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교훈과 더불어 명령하신 이 내용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유효하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 역시 세상에서는 사나운 이리떼 가운데 있는 힘없는 양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양같이 연약한 우리가 이리떼 처럼 사나운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섞여있는 주님의 다른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세상을 이길 수 없으며 세상과 타협하려 해서도 안된다. 세상은 이리떼와 같고 복음을 아는 주님의 몸된 교회는 세상의 논리 가운데서는 지극히 나약한 양과 같은 것이다. 단지 천국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백성과 함께 계시니 주님 안에서 세상을 능히 이길 따름이다. 물론 여기서 세상을 이긴다는 의미는 지상의 교회가 세상과 힘으로 맞붙어 싸워서 이긴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오늘날도 세상 가운데 신음하는 주님의 자녀들을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는 일에 우리가 참여함으로써 궁극적인 승리를 우리의 것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세상을 세상적인 힘으로써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려 한다면 결국 훨씬 심하게 상하게 될 따름이다. 오직 우리는, 세상에서는 힘없는 양과 같은 형편이지만 약삭 빠르기에 지혜로운 뱀과 순결한 비둘기 처럼 처신함으로써 주님의 놀라운 경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주님의 교훈이자 명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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