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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한 생각이 악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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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사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고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10년을 이런저런 일로 부인을 힘들게 하더니 고난이 유익이 되어 주님을 가깝게 만나고 감옥에서 조금씩 양육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되었는가 했더니 얼마 전 황당한(?) 요구로 부인을 당황하게 했다.

힘든 중에 은혜를 받으면서 다른 사람을 전도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사람에게 2500만원만 도와주면 해결되고 교회도 나올 것 같다고 당장 돈을 마련해 오라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생계를 책임지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던 부인으로서는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 나는 일이었다.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에게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는 예수님을 보며 서기관들은 “이 사람이 참람하다”고 한다. 그리고 주님은 그 생각을 아시고 “너희가 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 하느냐”고 꾸짖으신다(마 9:1∼5). 성경을 지식으로만 알고 자기 의로움으로 가득 찬 서기관들의 생각이 주님 보시기에는 ‘악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전도를 위해 돈 2500만원이 아깝지 않다는 남편의 생각이 인간적으로는 매우 멋있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보기에 ‘선한’ 그것이 악한 생각이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남편은 자기가 감옥에 있는 다른 흉악범들과는 결코 같은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은연 중에 증명하기 위해 돈을 해주고 싶었고 안된다는 부인에게 참람하다고 했다. 그런데 주님은 자기의 죄를 모르며 돕는 것은 악한 생각이라고 하신다. 사람은 자기가 100% 죄인 입장에 서지 않으면 주제를 알 수 없다.

평소 남편을 존중하고 순종하던 부인이지만 이번에는 강한 태도로 거절했다. 지금 남편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돕고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죄를 깨닫고,그 죄사함의 은혜를 맛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게 되었다. 중풍병자와 같은 사람들,아무것도 할 수 없이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돕는 길은 ‘죄사함’의 은혜밖에 없다.

믿음의 성숙은 사람을 분별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그 선함과 악함을 분별하는 것보다 더 큰 지혜는 없다. 부도로 어려움을 겪어도 당장 돈이 생기는 것보다 죄사함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진정 살아나는 길이다. 남편은 받아들였고 중풍병자가 자신이 누웠던 침상을 들고 일어나 하나님을 증거한 것처럼,지난주 두달만에 감옥에서 나온 후 가족찬양을 하면서 간증을 했다. 돈을 주지 않았어도 구치소에서 전도했던 사람의 부인도 교회를 나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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