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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몸을 사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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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춘 목사

이사야는 왕으로부터 생계를 보장받는 왕실 예언자도 아니었고 백성들로부터 생계를 보장받는 성전 예언자도 아니었다. 그는 왕실이나 성전에서 활동하던 공직상의 직업 예언자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문서 예언자였다.

그랬기 때문에 왕이나 백성들한테 얽매일 필요가 없었고 왕, 제사장, 백성들은 물론 심지어 직업 예언자에게까지 하나님의 심판을 그대로 선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다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왕실 친척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하튼 그는 왕의 스승, 즉 왕사 역할을 하기도 했고 백성들의 스승, 즉 국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의 입이 돼 맹렬한 심판을 선포하면서도 따뜻한 가슴으로 하나님과 왕, 하나님과 백성들을 중재했다. 히스기야 왕과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했다.

왕과 예언자가 팀워크를 맞춤으로써(사37:1-7) 앗수르 왕의 대군을 오직 하나님의 권능으로 완파할 수 있었다(사37:36-38). 또 히스기야 왕의 질병문제도 함께 해결했다(사38:1-8). 물론 히스기야 왕이 앗수르에 뒤이어 새롭게 부상하던 바벨론의 사절단에게 모든 소유를 다 보여 준 사건에 대해서는 냉혹한 심판의 말씀을 퍼붓기도 했다(사39:1-7).

그는 기득권자들에 대해 가차 없이 심판을 선포하는 예언자였는가 하면 저들의 따뜻한 중재자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받는 종이었는가 하면 조국이 망하는 상황에서도 먼 미래의 메시야를 희망하는 시인이었다(사7:14, 9:6-7, 53:1-12). 그는 난세를 피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탈무드에 따르면 그는 므낫세 왕 때 몸이 톱으로 두 동강나는 극형을 당했다고 한다.

세속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신앙인의 고고한 인격인 것처럼 이야기된다. 그러나 이사야 같은 성경의 인물들, 그리고 링컨 같은 역사의 인물들은 세속의 중앙에 투신했다. 링컨은 노예해방의 뜻을 실현하려고 정치에 뛰어들었고 세속의 권력을 쥐자마자 즉시 노예해방을 실행했다. 예수님도 세속의 한복판에서 왕권, 제사장권, 기득권에 맞섰다.

성경적인 거룩함은 유교적인 고고함이 아니다. 그것은 세속의 중앙에 하나님의 뜻을 심는 투신이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는, 인생의 창조목적(사43:7, 21)은 오히려 교회 밖의 세속에서 성취돼야 할 것 같다. 세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래서 그만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당연히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되지 않겠는가(마6:9-10).

교회 안에서 열렬한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릴 뿐만 아니라 세속에 투신해 확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심음으로써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려야 하겠다. 몸을 사려서는 안 된다. 세속의 어딘가에 전선을 긋고 한 판의 싸움을 붙어야 한다.

모세는 현장에 투신하면서 과격하게 사람을 죽였다. 꼭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다.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강한 투신이 있을 때, 민족의 해방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몸을 사리지 않기로는 아브라함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그는 사흘 길을 걸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외아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고자 했다.

아무나 믿음의 조상이 되는 게 아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신이 요구된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브라함다운 투신이 있었다. 참새처럼 투신하면서 독수리 같은 대우를 바랄 수는 없다.

다윗도 원수가 추격하는 현장에서 하나님께 대한 투신의 절정을 보여 준다. 사울 왕을 두 번이나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셨기에 하나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실 일이라며 하나님의 눈치를 본다. 믿음의 영웅들에게는 하나님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투신이 있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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