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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꽃은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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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편지)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은 그 종류가 23만 여종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로 구분하여 나누어 설명하지만 우리네 소시민에게는 복잡한 설명보다는 그저 나무와 풀, 꽃 정도로 분류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편합니다.
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고 많은 혜택을 사람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빼고도 나무는 열매를 내어 우리 인간에게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풀 역시 짐승의 먹이가 되고 풀 중에 나물은 인간의 먹거리로 제공됩니다.

그런데 식물 중에 꽃만큼은 사람들에게 먹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아카시아 꽃이나 진달래 꽃처럼 가끔 사람들이 먹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꽃은 먹거리보다는 볼거리로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꽃은 무엇보다 그 자태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같습니다.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운 모양이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 놓습니다.
사람들은 먹거리가 되지 않는 꽃이지만 그것으로 자신의 호의와 우정과 사랑을 건네줍니다.
그래서 그 나라 꽃의 소비량을 그 나라에 있어 사랑이 오가는 지수로 환산해본 사회심리학자도 있습니다.

꽃은 그 자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선조 때 강희안은 꽃의 아름다움보다 그 상징적 의미에 따라 꽃을 9등급으로 나누었습니다.
1등급에는 뛰어난 운치와 절개를 의미하는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등이, 2등급에는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 작약. 파초 등이, 3등급에는 은은한 기품의 치자. 동백. 종려 등이 각각 꼽혔습니다. 현대인이 좋아하는 장미는 5등, 진달래는 6등, 단풍은 7등, 무궁화와 봉선화는 8등급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꽃을 꽃다웁게 하는 것은 꽃의 향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의미있는 꽃일지라도 냄새 좋지 않은 꽃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봄엔 수선화 라일락, 여름엔 백합, 치자, 가을엔 국화, 금목서 등 그 감미로운 향기에 취해 본 사람은 그 향기의 추억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4계절 향기를 뿜어내는 월계수나 귤나무, 허브의 향기나 여름철 산 속에서 흘러나오는 아카시아 향은 우리의 속마음까지 향기롭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사람은 꼭 먹거리만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꽃의 향기로 존재합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 땅에 뿌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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