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물량주의로 표현되는 열등감

첨부 1


-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만화영화 ‘슈렉’을 보면 슈렉과 당나귀 덩키가 악당의 성을 방문하게 된다. 엄청나게 큰 성을 본 당나귀 덩키가 이렇게 말한다. “우와 무지 큰 성이다!” 그때 슈렉이 이렇게 말한다. “성주가 건물에 대해 열등감이 있나 봐!”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과시하기를 좋아한다. 속에 공허감과 부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크기로 승부를 보지 않는다.

건강함이란 물량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면과 현실에 뿌리를 내린 걸음에 있는 것이다. 어떤 부부는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2개월 가까이 유럽과 중동으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려느냐고 물으니 신학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말렸다. 왜? 현실의 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을 때의 여행이니까 꿈의 여행일 것이다.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 그리나 지금은 달콤하지만 나중에는 쓰디쓴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좋은 것을 지금 다 써버리면 나중에는 부담만 남는 것이다. 후에는 “헌신하고 포기했는데 왜 이런 어려움이 있느냐”고 원망할 것이 분명하다. ‘행운 찾기’보다 ‘행복 찾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네잎 클로버는 희귀한 것이다. 찾으려고 시도하는 사람의 1%도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행운을 추구하는 것은 도박의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다.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행운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로또 당첨 이후에 깨진 가정도 많다. 세잎 클로버는 흔한 것이다. 행복이란 바로 옆에 있는,찾기 쉬운 것에서 오는 것이다. 행복은 대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옆에 좋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 있다.

누가 책을 쓰는가? 매일 한 페이지씩 쓰는 사람이다. 누가 마라톤을 뛰는가? 매일 1㎞씩 더 뛰는 사람이다. 누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가? 매일 한 문장씩 외우는 사람이다. 대개 360개 정도의 문장을 외우고 있으면 웬만한 일상 표현은 가능해 진다. 왜 외국어가 안되는가? 매일의 걸음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365로 나누면 힘들 것이 없다. 365일 동안 매일 1쪽을 쓰는 사람은 책 쓰는 것이 힘들지 않다. 365일 한 문장을 외우는 사람은 3년에 한 나라 말을 익히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내실이 있다. 내실 있는 사람은 과시하지 않는다. 행복은 도박이 아닌 매일의 걸음에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