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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날 6월의 심장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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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교수

5·31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열린우리당은 성명을 발표,“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고 했다. 그 말은 집권 여당이 선택해야 할 문장이 아니었다. 지난 시간 국정을 제대로 운영했다면 왜 싹쓸이 해일이 불어닥칠 것인가. 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진단이 가능했다. 아마추어리즘에 가까운 국정 운영,경제 정책의 실패와 양극화 현상의 심화,일방적 친북 정책과 좌파 성향의 강화,한·미동맹의 경시와 국제적 고립감,사학법 개정과 같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정책 등이 민심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이전투구의 한판 연극 같던 선거가 지나고 지금은 6월이다.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지만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6월과 지난 지방선거는 시간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의미론적으로 연관시켜보면 여당의 참패는 예견된 바였다. 그 증인이 바로 6월이다. 민족의 상흔(Trauma)이 서려 있는 달이다. 6·25 전쟁으로 우리 민족은 얼마나 큰 아픔을 당해야 했던가. 전쟁으로 수많은 청년들이 순국해야 했고 상이군인이 되어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남북이 갈리면서 이산가족의 상처는 지금도 온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분노와 아픔이 아직도 민족의 상흔으로 남아있는 것을 그들은 애써 외면하지 않았던가. 그러고도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꿈꿨단 말인가.

6월에는 죽음으로 지킨 민족의 마지막 자존심이 새겨져 있다. 국민은 경제침체 무역자유화 독도문제 동북공정 신사참배 등으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그 와중에 평화시위를 한다는 집단들에게 전경과 군인이 매를 맞는 장면을 국민은 지켜보아야 했다. 어떻게 인권을 주장하는 정권하에서 치안과 국방을 담당하는 젊은이들이 시위대에게 매를 맞는단 말인가. 전경과 군인들이 폭행을 당한다면 유사시에 어느 누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순국 선열과 민족혼이 증언한다. 선거 참패는 민족의 심판이며 자업자득이다. 선거 결과를 6월과 연관 지어 본다면 무엇보다 6월의 심장을 비웃듯 유린했다는 데 있다. 우리에게 6월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그 혼을 지켜가야 할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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