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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혹을 기회로 착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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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기적적으로 옥문이 열렸다. 옥문이 열렸으니 바울은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었다. 우리는 문이 열리면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유혹이다. 왜? 바울의 목적은 안락함이 아니라 사명 완수에 있기 때문이었다. 자결하려는 간수에게 바울은 외친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행 16:28) 문이 열렸지만 바울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기회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회란 목적과 같은 방향으로 갈 때만 의미가 있다. 바울이 옥문이 열렸다고 도망했다면 간수와 그 가족을 변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명을 이루려면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한다. 고통 받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으로부터 사명을 이루는 일은 시작되는 것이다.

올해는 본회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본회퍼는 히틀러의 학정에 저항하다가 순교한 사람이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독일로 돌아와서 사역을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직전 본회퍼에게는 히틀러의 압박의 위험이 시시각각 다가왔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그를 미국으로 도피시키기 위해 미국 강연을 요청했다. 유니언 신학교의 라인홀드 니부어는 본회퍼가 미국에 머무르기를 원했다. 그러나 본회퍼는 조국 독일 교회의 앞날과 넘어지는 양떼들을 돌보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귀국한다. 이후 고난은 줄을 잇는다. 1940년에는 강연과 집필 금지 처분을 받았다. 1942년에는 카나리스 제독,오스터 장군,몰트케 백작 등과 함께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웠다. 그러다가 1943년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었다. 결국 1945년 4월 미군의 베를린 함락 직전 프로센부르크 강제수용소에서 처형되었다. 본회퍼는 고난의 현장에 있었기에 사명을 완수했다.

독일의 교회는 히틀러를 지지했다. 만약 독일에 본회퍼와 고백교회가 없었다면 독일 교회는 존재 기반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독일 교회의 정통성을 본회퍼에게서 찾았기에 독일 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미국에 갈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은 본회퍼에게는 기회가 아니라 유혹이었다. 그가 서야 할 자리에 섰을 때 그의 역할이 있게 되었고 그에게 준 하나님의 사명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사명의 자리를 떠나는 것은 유혹이다. 목사는 말씀 증거하는 자리를 지킬 때 아름답다. 비신자가 있는 곳에 목사가 있어야 한다. 도서관에서만 머무르려 하는 것은 유혹이다. 선교사는 선교지에 서 있을 때 아름답다. 선교지보다 미국에서 선교사들을 더 많이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성도는 성도의 증거의 자리에 서 있을 때 아름답다. 학교에서 복음 증거 사역을 잘하는 기독교사가 있다. 그는 요즘 그 자리를 떠나 신학교를 가려고 한다. 그것은 유혹이다. 쓰임 받는 자리,증거할 수 있는 자리를 쉽게 떠나지 말자. 꾸준히 사명의 자리를 지킬 때 세상은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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