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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신을 확증하라 / 고후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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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3:4-5
자신을 확증하라
임대식 목사 (평화교회)


장마 비가 짓궂게 내리고 있습니다만, 곧이어 무더위가 다가오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벌써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준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부산 시내를 운전한다면 어제 타고 나갔던 자동차를 그냥 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만,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떠나기 전에 반드시 차량 점검을 해야 합니다.

엔진에는 이상이 없는지, 냉각수는 가득 차 있는지, 타이어는 괜챦은지, 기름은 넉넉하게 들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혹 해외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공항에 나간다고 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것, 여권, 비자, 비행기 표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도 준비와 절차가 필요한 것처럼, 이제 2002년도 후반기를 살아가려는 우리에게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신앙의 항목들이 있습니다. 이제 이번 토요일부터는 교회학교 여름 행사가 시작되는데, 우리 교사들, 합당한 준비를 갖추고 있는지, 자신을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바로 이 사항을 우리에게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늘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이지만, 특히 오늘의 시점에 필요한 말씀입니다.

어떤 아들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교회에 나가지만 믿음은 없어요.” 혹시 이런 말을 듣는 아버지는 없습니까? 또 “누구는 교회에 나가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믿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는 말도 들립니다. 다른 사람은 내 믿음 생활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나는 내 자신의 믿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우리 자신을 시험하고 확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확증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우는데, 과연 나는 합당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와 인(사람)이라는 말이 합쳐서 된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두 단어 사이에 보충하는 말을 넣으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몇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 의해 거듭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즉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죄 용서함을 받고 거듭나 영의 생명을 얻은 사람입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혹 여행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사람에게, 어디를 가십니까, 물었을 때,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한다든지, 그저 남이 가기에 무조건 따라 나섰습니다,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행에는 목적, 방향, 일정이 분명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사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신앙의 확신, 목적, 방향이 확실해야 합니다. 내 자신의 구원에 대한 확신, 이것을 한번 점검해 보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내가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예수 믿고 죄 사함을 받아 구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왜 교회에 다닙니까하는 물음에 확신 있는 대답을 못한 채 어물어물하는 사람은, 당신은 어디를 가십니까 라는 물음에 어물거리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 내 자신이 확증해야 할 일, 그것은 내 자신이 구원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과연 나는 구원을 받았는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구원을 받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거듭난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확증해야 합니다.

둘째로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 생명도 이제는 내 것이 아니요, 내 소유도 내 것이 아니며, 내 인생도 내 것이 아니요, 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것임을 고백하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어느 책을 보니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이라 제가 적어 왔습니다. 그 글은 이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물에 떠있는 배처럼 세상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물이 배 안에 들어차면 가라앉고 마는 것처럼, 세상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 가득 차면 가라앉고 만다.”

그렇습니다. 배는 물 위에 떠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배가 항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배 안에 물이 차면 매는 침몰하고 맙니다. 물이 필요하지만, 물로 자신을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내 삶의 모든 가치를 그리스도에게 두고 살아가는가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얼마 전 제가 결혼 주례한 신혼부부가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청년들이었는데, 아주 솔직하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전엔 십일조 헌금하는 것 별 것 아니었는데, 이거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사실 청년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정도의 수입이 있었을 뿐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도 월급 받아 혼자 썼습니다.

그런데 이제 점점 수입의 액수가 커집니다.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아이 키울 생각에 집 장만할 계획에 이것저것 생각하니, 십일조가 아까와지는 것입니다. 부담이 됩니다. 고민이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수입에서 이것저것 계산하고, 생활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나서 십일조 헌금할 생각을 하면 십일조 하기 참 힘들지. 하지만 먼저 수입에서 십일조를 눈 딱 감고 먼저 떼어내고, 그 나머지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면 별 것 아니야.”

단지 물질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 나는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다, 이 믿음을 우리는 확증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삶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초보 운전자가 장거리 여행을 하면 몹시 긴장합니다.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동행한 능숙한 운전자에게 핸들을 맡기고 그 옆에 앉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내 삶을 주님께 맡길 때 내 삶을 그리스도께서 주관해 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계속 있어야 영적 생명이 보존되고 성장합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성령 안에, 그 사랑과 능력 안에 있어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도를 해야 합니다. 물병에 물을 채우려면 우선 먼저 병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병뚜껑을 열고 물을 채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교만과 고집으로 가려진 내 심령의 병뚜껑을 열어야 합니다. 내 죄를 씻어내야 합니다. 이 모든 신앙의 행위를 기도 가운데 가능합니다. 기도로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향해 내 마음을 열고, 기도 가운데 회개하고, 기도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야 합니다.

넷째는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이신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 사람은 세상에 홀로 있지 않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시며 그 삶을 인도하시고 변화시킵니다. 그리스도는 세상 끝 날까지 그의 권세로 함께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 사는 것이라.” 얼마나 귀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죽고 내 속에 그리스도께서 살고 계십니다. 나의 옛 사람은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새 사람으로 나는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나는 죽고 변화된 존재로서의 내가 삽니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산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한 제자가 물으니 성 마카리우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에 대고 그 안에 누워있는 시체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어보게.”

제자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시키는대로 하고 왔습니다. 그러니 또 다시 공동묘지로 보내면서 이번에는 욕설대신 칭찬을 잔뜩 하라고 시킵니다. 돌아온 제자에게 성 마카리우스가 물었습니다. “자네가 욕설을 퍼부어 대니까 시체들이 성을 내던가?” “아닙니다.” “그러면 칭찬을 하니 그들이 좋아 하던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래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산다는 말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라네”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나는 죽고, 세상에 대해 죽고, 죄에 대해 죽고, 악에 대해 죽고, 주 안에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실제 우리 생활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나는 매일 죽노라” 고백합니다. 어느 목사님 서재에 들어가니 “나는 매일 죽노라”고 써붙여 놓았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 위해 나를 날마다 버리고, 나를 죽이고, 믿음의 길을 달려 나가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예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대로 살며,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 살면서 그의 하시던 일을 이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말과 행위로 복음을 전하며, 사랑과 정의로 죄악과 불의를 물리치는 작은 그리스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바다로 나가보면 나무들이 휘어져 있습니다. 수십 년 바다 바람을 맞으니 육지 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면 내 삶의 방향이나 목표나 자세가 그리스도를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여섯째는 그리스도를 위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목적을 자기 영광에 두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광에 둡니다. 내 이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며, 세상을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삽니다. 내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목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가 있는 것은 누군가 그리스도를 위해 생명의 복음을 나에게 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100여 년 전에 외국 선교사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해외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30년 전에 진 빚을 갚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동안 내가 누군가의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다면, 나 또한 그 사랑의 빚을 갚으려고 힘써야 합니다. 그동안 남의 빚을 지고 살던 사람이 빚을 갚게 되었으면,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지, 그것으로 생색내거나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며 전하며 살기에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말합니다. 조금이라도 좋고, 일부라도 좋으니, 예수님을 얼마나 닮았는가 하는 것에 힘쓰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알고, 예수님을 얻고, 예수님 안에서 발견되려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즉 내가 나를 보아도 내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남이 나를 보아도 그리스도가 발견되도록 하기까지 본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어느 선교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이 인도 선교사로 파송 받았는데, 그곳 언어를 익히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을마다 말이 달라서, 새로운 마을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말을 배워야 했습니다.

어느 마을에 들어가서 부탁했습니다. “돈을 얼마든지 줄테니 말을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런데 보기 좋게 거절당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신하고 함께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까? 이 사람하고 만나면 누구나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이 사람하고 말을 나누면 이 사람을 닮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바라고, 나와 같아지려고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그리스도인, 그 사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원래 이 이름은 전쟁 용어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반드시 우리 편과 원수가 나뉘어 집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입니다. 그래서 너는 어느 편이냐, 묻습니다.

이 때에 대답해야 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다 선언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도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했으므로 그리스도와 함께 영적 전쟁을 하며, 함께 운명을 같이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신앙인들입니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금 우리 신앙의 옷깃을 여미며 2002년도 후반기를 힘차게 달려 나가시는 성도님들 모두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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