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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를 따라 오려거든 / 막 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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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8:27-38
나를 따라 오려거든
평화교회 임대식 목사


오늘은 사순절 둘째주일이자 우리교회에서는 남선교회 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평신도로서 교회와 사회 앞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선교 교육 봉사를 모토로 조직됐던 남선교회전국연합회는 올해로 창립 79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남선교회는 국내외 의료선교, 전도사업, 해외근로자 후원, 군선교, 교계 연합사업 등 참으로 많은 선교의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남선교회 연합회가 몇 해 전부터 조직이 되어 남선교회 회원들 간의 친교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특별히 노회나 기타 외부 남선교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건강한 신자가 되기를 원하는 우리들에게 오늘 말씀은 귀한 교훈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믿느냐? 나는 누구라 생각하느냐? 물으셨습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대답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메시야라는 말이요, 온 인류와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라는 고백이요, 선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3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그 말씀과 행하심을 통해 바로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병 고치는 능력을 보고, 그래서 무병장수할 메시야 왕국을 꿈꾸었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래서 영원히 살 수 있는 하늘나라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떡 5개,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체험하며,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수님이 폭풍노도를 다스리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 정도 능력이면 충분히 로마 세력을 뒤엎고 왕이 되어 다스릴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길은 그런 영광의 길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스리는 자의 길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31절을 보니 “인자가, 예수인 내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길은 버림과 조롱과 멸시와 십자가를 지는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피 흘리는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그리스도의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무엇입니까? 십자가는 본래 사형집행 형틀입니다. 로마 제국의 통치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자들을 처형하는 형틀입니다. 산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서 피와 땀과 물을 있는대로 다 쏟고 탈진해서 죽게 만드는 기가 막힌 사형도구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원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통해 인류의 구원이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역설적인 종교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는 것이요, 구원을 위해서는 희생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합니다.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는 희생의 피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사는 이야기가 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까? 사랑을 해보고, 또 사랑을 받아 보았습니까? 사랑이 무엇입니까? 사랑이란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감정만이 아닙니다. 느낌으로 다 가 아닙니다. 선물이 오가고 많은 사랑의 행위가 있다고 전부가 아닙니다.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로써 자기의 길을 가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도 똑같은 그 길을 따라 오도록 요구하셨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은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 놓으셨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예수만 믿고 축복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하십니다. 이 길이 제자의 길이요, 주님을 따르는 길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은 사실 신앙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일들이 그렇습니다. 전에 섬기던 교회의 일입니다. 그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여 집사님 한 분이 계셨는데, 용모도 단정하고 신앙도 좋고, 남편도 별 흠이 없어 보이는 신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정생활이 늘 원만하지 못해서 늘 다투고, 때로는 별거 생활도 더러 하며, 만났다, 헤어졌다 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집사님, 가정이 그저 행복하게는 아니래도, 짧은 인생을 사는데, 좀 조용하게 사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무슨 좋은 길이 없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 집사님 대답이 참 재미있습니다. “아! 있기야 있죠.”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죽으면 되지요”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으면 됩니다.

건강한 부부 생활을 위해서는 “50대 50의 정신을 버리고, 70대 30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즉 내가 남편, 혹은 아내에게 절반만큼 주고, 그만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는 70만큼을 주고, 상대방에게 기대하기는 30정도 받는 것으로 여기면, 누구를 배우자로 만났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이 주고 적게 받으려고 해야 바람직한 부부관계라는 것입니다.

사실 선한 일에는 십자가 없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십자가가 있고, 희생이 있고, 썩어지는 밀알이 있어야 다시 생명이 살아납니다. 행복이 거저 생깁니까? 화목함이 거저 이루어집니까? 한 사람이 중생되는 역사가 거저 됩니까? 이를 위해서는 피를 보아야 합니다.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은 두가지입. 하나는 자기를 부인할 것이요, 또 하나는 자기 십자가를 질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자, 그럼 자기를 부인한다는 말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극기의 뜻이 있습니다. 즉 나를 이긴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 함이로라”고 했습니다.

사실 요즈음 많은 이들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 이 극기 훈련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싫어도 운동을 해야 하고, 먹고 싶어도 참아가며 다이어트 하고, 힘들게도 나를 이기기 위해서 자신과 씨름합니다.

육신의 일도 그렇거든 하물며 우리의 영적인 일, 정신적인 것은 어떠하겠습니까? 로마서 8장 13절에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고 하는 것은 내 육체를 근거로 한 모든 죄악을 끊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뜻도 있습니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꼭 죄는 아니지만, 주를 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끊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음식, 의복, 오락, 사교생활, 생활습성, 게으름, 사치 등등 가운데 예수님을 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기를 부인한다고 하는 말은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는 말입니다. 온전히 자기 자신을 부정해 버리고 잊어버리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는 내 생활의 중심이 나였습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을 없애 버리고, 예수로 내 생활의 최고 목표를 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내 뜻을 행하기 위해서 항상 애써 왔지만, 내 뜻은 없애버리고 예수님의 뜻을 내 뜻으로 삼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생활은 나 중심이 아닙니다. 예수 중심의 생활을 해야 할 때, 참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혹 교회 봉사를 할 때, 나를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나를 드러내고 싶고, 나를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를 위해 봉사해야 진정한 봉사입니다.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사업을 해도 나를 위해서만, 내 가족을 위해서만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지 말고, 이 사업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해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 하는 사업 자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나를 부인한다는 것은, 내 속의 죄를 끊어 버리고, 죄는 아니라도 신앙생활에 방해되는 것은 다 끊어 버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으로 내 생의 중심을 삼는 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기 원합니까? 제자가 되기를 원합니까? 그러면 나를 부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쫓아야 합니다. 소극적으로는 내 자신을 부인하고, 적극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그 무엇이 무엇입니까? 자기 십자가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자, 우리가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예수님 부활을 맞이하는 4월 20일까지가 올해의 사순절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순절을 이렇게 보내자 몇 가지 제안합니다.

첫째로 십계명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찬송가 뒷면의 십계명을 하루에 한번씩 꼭 읽고 이를 지키려고 힘쓰기를 바랍니다.

흔히 십계명은 나와는 상관없는 말씀으로 여깁니다. 구약시대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계명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우리가 지킬 때, 거기서 오는 은혜와 평강이 나를 지켜줄 줄 믿습니다.

둘째로 생활 태도를 한번 바꾸어 보기를 바랍니다. 우선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나의 평균 수명시간에서 30분을 줄여 그 시간만큼 기도와 명상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텔레비전과 신문을 읽고 보는 시간을 줄이기를 바랍니다. 그 시간을 30분 줄여 그 시간만큼 성경을 읽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즐거움보다 영적인 즐거움을 찾고, 세상 소식보다 영적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세상 정보보다 영적인 정보가 더 귀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그래서 기도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고 예수님을 따르는 지름길은 예수님의 영과 교통하는 일입니다. 그 일은 바로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저는 이번 사순절 기간동안 별 일이 없는 저녁 시간에는 8시부터 10시 정도까지 교회 여기 본당에 나와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기도회 순서는 갖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찬송을 틀어놓겠습니다. 그러면 의자에 앉아 기도하는 것이 편안한 분은 의자에 앉아,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이 좋은 분은 여기 강대상에 올라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유롭게 기도생활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넷째로 우리 교회는 이 기간을 전도의 계절로 정했습니다. 전도에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침묵 전도는 온 교회 성도님들이 다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지난주일 집회 때 배지를 나누어드렸고, 집회에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오늘 배지를 달아 드립니다.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 큰 부담 없는 문구입니다. 내가 입을 열어 전도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 배지로 침묵 가운데 전도하자는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우리 성도님들 모두 달고 다니기를 바랍니다. 혹 부담이 된다면 교회에 오고 갈 때만이라도 꼭 달고 다녀서 침묵 전도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절제하고 소비를 줄이기 바랍니다. 몸을 즐겁게 하는 일을 줄이고 영혼이 기뻐할 일에 힘쓰는 일이 소중합니다. 우리는 생활이 지나칩니다. 쓸데없이 낭비합니다. 물론 소비생활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사치하거나 낭비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경제적 소유란 마치 자기 신발과 같아서 크고 화려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신분과 취향에 맞아야 좋은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올바른 소비문화, 적정 소비생활보다 조금 더 줄여나가 내 자신을 극기해 나가는 훈련을 이 사순절에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생활에 절약한 금액만큼 헌금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다음주일에 전도헌금 봉투를 나누어드리겠습니다. 이 봉투에는 내가 한번 외식할 것 절제하고, 옷 한 벌 사 입을 것 아끼고, 화장품 살 것 줄이고 해서 모은 돈을 넣어 헌금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집회 때 물질 전도대로 전도에 동참하기로 약속하신 분들, 절제 생활로 헌금하시고,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절제생활이 전도에 이어지도록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이 2003년도 사순절에 이런 경건 생활을 통해서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새롭게 발견하시고 체험하는 성도님들 모두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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