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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님의 유월절 성만찬 / 마 26: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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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유월절 성만찬> 마26:17-30
새문안교회 2003. 4.13 주일예배
설교 이수영 목사


오늘 본문은 허다한 군중의 환호 속에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하여 잡히시기 전에 있었던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유월절 만찬으로 제자들과의 마지막 식사를 하신 일입니다. 제자들이 먼저 예수님께 나아와서 유월절 음식을 어디서 잡수시기를 원하시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아무개에게 가서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일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 앞서서 이미 유월절 식사를 생각하고 계셨고 그 준비를 다 해놓으셨던 것입니다. "가서 선생님 말씀이 이러이러하다 말하라" 하신 것으로 보아 예수님께서는 최측근의 열두 제자는 아니지만 조금 더 큰 무리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이미 당신의 유월절 식사에 관하여 일러두셨던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열두 제자들에게는 감추고 계셨던 것은 아마도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 넘길 그의 은밀한 계획을 예수님께서 정하신 때보다 앞질러 실행하게 하지 않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유월절 식사를 하는 동안 두 가지 큰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중 하나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것이라고 폭로하신 일이며, 또 하나는 평소의 유월절 만찬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성만찬을 행하신 일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앉으신 자리에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갑작스럽고 놀라운 발언에 몹시 근심하며 각각 "주여 나는 아니지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또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가룟 유다 한 사람이 예수님과 동시에 빵그릇에 손을 넣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꼭 해석할 말씀은 아닙니다. 식사하는 동안 모든 제자들이 다 수시로 같은 빵그릇에 손을 넣을 것이므로 그 말씀은 그저 그 자리에서 함께 식사하던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일 것임을 다시 한번 가리키신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팔아 넘길 배신자가 있겠지만 당신께서 죽음의 길을 가시는 것은 그 자의 배신 때문이 아니라 이미 성경에 기록된 대로 즉 하나님의 예언을 따라 이루어지는 일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하신 24절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오늘날 우리가 계속하여 지키게 된 최초의 주님의 성만찬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떡을 가지고 축복하신 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셨습니다. 떡을 뗀다는 것은 빵을 둘로 나누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것은 그의 몸이 십자가에 달려서 부수어지고 찢겨질 것임을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잔을 들어 감사기도를 하시고는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4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실 때에 모세가 제물로 드려진 소의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말하기를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8)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이 이 피뿌림과 함께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과의 언약을 지키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과 새 언약을 맺고자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그것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1-32) 그리고 그 새 언약의 근거는 하나님의 용서라고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4)

그런데 히9:22에서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말하듯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그의 백성의 용서와 죄사함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엡1:7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했고, 고전5:7에서는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신 말씀의 뜻은 분명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시고 돌아가시는 것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되게 하시는 일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29절의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하신 것은 그 자리에서의 만찬이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식사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성찬이 우리에게 단지 이미 지나간 일 즉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을 회상하게 할 뿐 아니라, 앞으로 올 일 즉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시고 거기서 함께 먹고 마실 잔치를 소망하게 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0절에서는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아가니라" 합니다. 유월절에는 시편 113-118편을 노래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라온 사람들은 밤에 그 시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감람산은 예루살렘 동편에 있고 그 경사진 곳에 있는 벳바게는 예루살렘 시의 가장 가장자리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그가 당하실 고난과 죽음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다 알고 계셨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는 대속의 고난과 죽음을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당하신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신 사명을 수행한다는 분명한 의식을 갖고 계셨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고계셨고(18) 친히 제자들과 나눌 유월절 만찬준비를 이미 다 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유월절 만찬을 당신이 당하실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의 이유와 의미를 설명하시는 도구로 삼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중 한 사람의 배신에 의해 죽음에로 넘겨지게 될 것임을 알고 계셨으며 그가 누구인 줄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나누시는 그 식사가 지상에서 살아계실 동안의 마지막 식사라는 것, 다시 말하면 이제 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계셨으며, 그의 죽음은 십자가 위에서 몸이 찢기고 피를 흘려야 하는 죽음임을 알고 계셨음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자신이 당하실 고난과 죽음을 세세히 다 알고 계시면서 그 과정을 하나하나 친히 밟아가셨다는 것은 그의 죽음이 우연이나 뜻밖의 사고도 아니고, 악한 세상사람들의 계략에 따라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뜻과 그 정하신 바대로 이루어졌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4절에서 보듯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하신 말씀은 그것이 이미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에게 알리신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은 사실은 그의 대적들의 승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승리이며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 계획의 성취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 중 하나가 당신을 팔 것임을 알리시고 유다에게 그가 바로 그임을 주님께서 알고 계심을 눈치채게 하셨겠습니까? 더 이상 자신의 배신계획을 감출 수 없다고 느낄 유다로 하여금 지체없이 그의 계획을 수행하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정해진 때를 따라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함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즈음하여 성만찬을 행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입니다. 제자들에게 당신의 고난과 죽음을 예고만 하셨지 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메시야이신 이가 고난과 죽임을 당하셔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시지 않으셨던 예수님께서 비로소 그 이유와 의미를 분명하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임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양의 피를 바름으로써 죽음의 사자가 이스라엘 백성의 집들을 넘어가게 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죄와 하나님의 진노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게 되었음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은 패배나 실패가 아니라 위대한 승리이듯, 그의 제자들이 짊어져야 할 고난과 십자가 또한 영광의 고난이요 승리의 십자가임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바로 주님께서 자신의 몸으로 가르치신 이 모든 진리를 깨닫고 받아들이고 고백하는 신앙의 행위인 것입니다. 이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감당하게 하시는 고난과 십자가가 수치요 패배가 아니라 영광의 고난이요 승리의 십자가임을 새롭게 하며 기쁨과 감사와 충성의 삶을 살기로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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