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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왕의 행렬 / 눅 1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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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행렬
(누가복음 19:28-40)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Passion Sunday, 수난주일)은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이며 부활절의 전 주일을 말합니다. 종려주일은 1928년 영국 성공회의 기도서에서 ?종려주일?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됨으로 시작됐습니다. 다른 말로 ?심판주일, 호산나주일?로도 불립니다. ‘호산나’란 ‘우리를 구원하소서’란 뜻을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이었습니다. 군중은 예수님을 향해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가시던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 날부터 예수님의 행적에 따라 경건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말씀의 대강은 이렇습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 가까이 감람산 기슭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맞은 편 마을로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타지 않은 어린 나귀 한 마리가 있을 것인데 그것을 끌고 와라. 만일 누가 뭐라고 하거든 주께서 쓰신다고 해라. 그러면 보내 줄 것이다.’ 이것은 스가랴가 예언한 내용입니다. (슥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라고 예언한 말씀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보냄을 받은 두 제자가 가보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그들이 나귀를 끌고 오자 제자들이 옷을 나귀에 얹고 예수님을 타시게 했습니다. 그가 길을 가자 많은 군중이 겉옷을 길에 펴기도 하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몰려든 군중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며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서시자 온 시내가 떠들썩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군중들 중에서 갈릴리 나사렛에서 오신 예언자 예수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무리 가운데 있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그렇게 말하는 제자들을 꾸짖으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들로라도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하십니다.

오늘 말씀에는 아주 초라한 행렬이 있습니다. 우리는 행렬이라면 호화찬란하고 떠들썩한 것을 생각합니다. 경찰들이 깔리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하던 고급 승용차들이 빈 거리를 달리는 대통령의 행렬, 국군의 날 군대의 보무당당한 행렬, 승전한 군대의 나팔을 동원한 행렬, 악대의 멋있는 시가행진 등등. 그러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아주 초라합니다. 오늘 행렬은 예수님이 앞장서신 이상한 행렬입니다. 이 행렬은 이 세상 다른 행렬과는 다릅니다.


진정한 왕의 행렬

1. 초라한 행렬

분명히 메시아이신 왕의 행렬입니다. 예수님의 행렬을 환영하는 인파가 부른 찬양에서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38) 그런데 당나귀를 타고 가는 행진입니다. 군대를 거느린 행렬이 아닙니다. 제복도 칼도, 총도 없는 보잘것없는 행렬입니다. 힘과 위엄, 정복을 상징하는 군인의 행렬이 아닙니다. 군인의 행렬과는 대조적인 평화의 행렬입니다.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의 행렬은 정복자의 행렬로써, 그 행렬은 잠시의 즐거움을 주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정복의 행렬과는 거리가 먼, 힘으로 다스리는 자가 아닌 섬기며 봉사하는, 남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하는 희생의 행렬이 바로 예수님의 그것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행진이 살아남았음을 자랑하는 행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행렬은 죽으러 가는 행렬입니다. 살았음을 자랑하는 행렬과 죽기를 각오하러 가는 행렬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 의미의 다름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크리스천입니다. 역설적으로, 웅장해도 자신을 영광을 얻고 남에게는 희생과 죽음만 남기는 행진이 있는가 하면, 초라하여도 자신을 죽여 남의 생명을 잉태하는 행진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2. 고난을 향한 행렬

(눅18:3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로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받고 능욕을 받고 침 뱉음을 받겠으며 저희는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바로 그 약속을 이루러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으로 가시는 길입니다. 아직 그것을 모르는 군중들은 왕이 들어야 할 영광의 찬송을 아끼지 않습니다.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가로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37,8)

고난과 가시밭길인데도 사람들은 그를 정치적 메시아로 오인합니다. 그래서 열광하며 환영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이기에 고난의 행렬입니다. 길에서 만난 베드로는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쿠오바디스)” 예수님은 그에게 대답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너희를 구원하러 간다.” 바로 이런 행렬입니다.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길을 나귀를 타고 가시는 주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초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이 바로 인류를 구원하는 고난입니다. 마땅히 성도는 이런 고난에 동참해야 할 줄 압니다.


3. 소망의 행렬

대부분 영웅들의 행렬은 인류에게 파괴와 살생, 전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이 초라한 행렬은 반대로 영웅이라 불리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피투성이의 세상을 감싸줄 행렬입니다. 진정한 영웅의 행렬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영웅과 진정한 영웅은 그 행령의 보이는 면에서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고 중심을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벧전2:24)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죽은 자를 살리려고, 죄인을 용서받게 하시려고 가는 행렬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보기에 초라하여도 하나님 보시기엔 웅장합니다.


사람들의 반응

1. 반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반대합니다.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가는 행렬인지도 모르고, 주님을 환영하고 찬미하는 이들을 만류하도록 요청합니다. (39절)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그렇습니다. 아무리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에도 반대자는 있게 마련입니다. 이 위대한 행렬이 그들과는 무관합니다. 무관할 뿐 아니라 그들의 눈에는 거슬리는 행동일 뿐입니다. 그들의 반대가 있다 할지라도 그분의 일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눅19:40)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우리는 예수님의 일과는 무관하여도 안 되지만, 반대자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2. 참여

예수님의 행렬에 박수를 보낼 뿐 아니라 이 행렬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찬성을 넘어선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반대를 안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찬성을 앞서가야 합니다. 그것은 참여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들의 모습을 오늘 성경은 잘 전해줍니다. 나귀를 준비하여 주님의 명령대로 끌고 옵니다. 나귀의 등에 자신의 겉옷을 얹습니다. 자기의 겉옷을 펴 예수님께서 가시는 자리에 깝니다. 찬송을 부르며 환영하며 즐거워합니다.

이들은 초라한 나귀의 행렬이며, 고난의 길이지만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과 생명이 기다리는 영광의 행렬에 대하여, 박수만 치지 말고 직접 행렬에 끼어들어 고난 너머에 있는 부활의 영광을 맛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고난에 동참하지 않은 자에게 부활의 승리란 없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난인 줄 알면서 뛰어드는 성도들보다 더 고상한 것은 없습니다.

토머스 아 켐피스 “주님의 위로를 원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와 함께 고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고 했습니다. 떡을 나눠 먹을 때는 큰 군중이 따랐으나 고난의 잔을 같이한 자는 적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길 원하실까요? 아니,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 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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