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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족교회와 예배의 영성 II (주5일제와 가족교회) / 창 2:7, 요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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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교회와 예배의 영성 II(주5일제와 가족교회)     
2003년 9월 14일, Internet 설교문
창세기 2:7, 요한복음 4:24, 마태복음 12:48


2003년 8월 29일 국회는 본 회의에서 내년 7월 1일부터 7년간 순차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전사업장에 도입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법정 근로시간은 주40시간으로 단축됩니다. 정부는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금융, 의료, 복지 서비스 이용 불편 해소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대책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 군, 구 등 기초자치단체의 생활 체육공원이 2006년까지 매년 40-50곳 확충되며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과 농촌 휴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 보급될 전망입니다.

주5일 근무가 한국 교회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하는 관심에 교회는 문제를 갖습니다. 토요휴무제는 직장생활에 지친 헌신적인 성도들에게 쉼을 주어 교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번 설교에 이은 "가족교회와 예배의 영성 II"를 "주5일제와 가족교회"라는 부제목과 함께 말씀드리고저 하는 바입니다.

가족 친화적 활동에 있어서 가족이 쉬는 토요일을 이용하므로 교회는 그 활동 영역이 넓어집니다. 많은 교회들이 5일제가 생기므로 토요일이 쉬는 날이 되므로 교회 활동이 손상을 입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경우에는 교통 지체 현상 때문에 하루를 위해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것이 전혀 유익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주말이 이틀로 늘어날 경우에는 서울을 떠나서 주말을 즐기는 것이 의미가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 불구하고 토요일이 휴일로 정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며 반대하지 않을 것을 제한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휴일이 늘어나는 것을 기뻐합니다. 교회가 이것을 반대하면 사람들의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교회의 이러한 이미지 손상은 교회에게 토요일이 휴일이 되는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교회가 가족이 쉬는 토요일 하나의 긍정적인 가능성임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하루를 휴일로 지내라는 계명을 어겨왔습니다.  토요일이 휴일로 규정되는 것을 성서적 전통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성서가 말하는 안식일은 일을 마친 후에 휴식을 취하는 날로서의 하루입니다. 모든 창조가 이 안식일을 향하여 존재합니다. 지금까지의 주일날은 이러한 의미에서의 안식일 즉 휴식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교회들이 토요일을 휴식의 날로 선포한다면 이것으로써 구약의 안식일 전통을 수용하는 것이 됩니다. 교회는 토요일을 가족들이 온전히 자기들끼리 지낼 수 있는 날로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동시에 교회들은 주일날의 신약 성서적 이해를 분명하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신약 성서적으로 볼 때 주일날은 주님이 부활하신 날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의 새 창조의 첫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세상을 새롭게 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라고 하시는 말씀을 따른다면 주일날을 부활의 날로 올바르게 보내는 것이 때문입니다. 즉 주일날에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교회 내외에서 봉사하며 일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토요일을 가족이 쉬는 휴일로 주일날을 교회가 예배하는 날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대 내외에서 봉사하는 날로 정하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이것으로써 교회가 어떻게 가족에 대해서 말해야 하느냐는 문제도 해결됩니다. 토요일을 가족의 휴일로 이해하고 선포하면 가족에 대한 유교적 그리고 구약 성서적 사상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가족들이 교회에서 함께 모여 주일날을 보낸다면 신약성서에서 새 가족으로 이해된 신약 성서적 사상이 현실화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토요일은 가족의 안식일이 되고 주일날은 교회가족이 모이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가족이해들을 생각해 보면서 예수님이 교회공동체가 새로운 가족이라고 한 말씀을 수용하게 됩니다. 이럴 때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제시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보통 예배 속에서 특정한 이 형태를 발전시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부모들과 어린아이들을 위해 유리로 분리된 방을 만듭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설교 시간에 혼자서 놀며 창의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물건들이 들어 있는 가방을 예배시간 전에 하나씩 나눠줍니다. 그 속에는 그림 성경책, 색칠할 수 있는 그림책, 색연필, 크레파스, 장난감 등이 들어 있습니다. 많은 목사들이 어른을 위한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어린이들을 재단 주위로 모여 앉게 한 다음 짤막한 설교를 하기도 합니다. 독일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어른 예배와 어린이예배를 동시에 드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먼저 어른 예배에 함께 참석했다가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옆방으로 가서 어린이 예배를 계속 드린 후 축도 하기 직전에 다시 어른 예배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전통 예배 대신에 가끔 가족 전체가 함께 어우러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독일 교회에서는 이러한 가족예배가 70년대 초에 새롭게 개발되었고 이것은 곧 인기를 끌며 확대되어 나갔고 또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가족예배는 정통 예배와 다릅니다. 어린이 중심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 예배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예배는 어른들에게도 관심이 됩니다. 말씀이 쉬운 말로 표현되기 때문에 수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원초적이며 기본적인 말씀이 됩니다. 보통의 경우에 이러한 가족예배 시간에는 설교가 없거나 아주 짧습니다(5분 이하). 여기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설교가 아니라 성경 연극이나 이야기 혹은 상징이며 가능하면 모두가 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합니다.

가족예배 시간에는 고정된 예배 의식이 없습니다. 예배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찬송이나 복음 송을 같이 연습합니다. 모든 순서와 차례를 설명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예배는 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인기가 있습니다. 선교에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독일 경우에는 가족예배 때는 보통 때보다 예배에 참석하는 자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예배 시간에는 무언가 가르치는 것을 우선으로 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예배는 또 다른 하나의 수업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기쁜 소식이며 같이 축제를 즐기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족 예배는 항상 예배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인도하는 동역자들이 많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준비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자주는 드릴 수 없으며 매주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족 예배는 특별한 때에 가끔 드리는 축제의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경험한 신선한 예배의 분위기가 공동체의 영성을 통하여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공동체의 체험을 같습니다. 가족의 훈훈한 분위기와 교회의 신령한 신앙의 체험이 함께 어우러져 공동체의 삶을 갖게 합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로 이어가는 역할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신자들은 진정한 명상이 하나의 사치이거나 인기 있는 엘리트들을 위한 도피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변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선교와 예배가 상호 의존적이며 분리되면 의미를 상실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캔터베리 대주교를 역임한 윌리암 템플(1881-1944)주교는 크리스트교 사회의 원칙인 자유 사회적 동료애 봉사에서 그 근거를 찾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과의 영원한 동료애를 누리는 삶을 살아갈 운명이라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템플 대주교가 이야기하는 첫째 원칙인 자유란 그리스도 교인들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온전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앙과 관계됩니다. 그런데 온전한 믿음이란 하나님 사랑에 대한 완전한 인격적 응답입니다. 인간의 양심, 마음, 의지 안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인간을 자기 중심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둘째 원칙인 사회적 동료애에서 중요한 점은 개인주의와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인격성과 연대성입니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개인주의 아니면 전체주의만이 있는 듯이 중간 단체들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도 전체주의도 인간이나 삶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올바른 이해와는 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스도교의 민주주의는 개인들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인격체들의 민주주의라야 합니다. 또한 인격체들의 자유의 표현과 활동의 장이 되는 소규모 공동체들을 용납할 뿐만 아니라 격려하는 민주주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봉사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봉사는 사회 생활의 원칙이 되는 자유와 동료애의 결합을 의미합니다. 이 결합은 봉사의 의무를 발생시킵니다. 봉사의 원칙은 개인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나는데 여가를 통한 봉사와 직업을 통한 봉사가 그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각자 중심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와 신비의 높이와 깊이를 추구하는 데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참 자아를 발견합니다. 각 사람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체험이 없다면 공동으로 예배하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 됨을 체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공동 기도와 예배는 개인적 영성보다는 공동체적 영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표현합니다. 나보다 우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동체적 영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갖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신심이나 신앙의 집합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 개인의 신심, 신앙, 그리고 영성이 서로 함께 드리는 기도와 예배 속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융화되어 하나의 어떤 다른 인격체로서의 공동체적 영성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도와 예배를 자주 가짐으로써 각 개인의 영성이 공동체의 영성을 형성하는데 아주 강력하고 폭넓게 그러면서도 권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기억하고 배우고 마음 속으로 깨닫게 하시며 주의 거룩하신 말씀으로 인내와 안위를 얻어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영원한 생명의 복된 소망을 굳게 간직하기 위해 영성수련의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가족 교회와 예배의 영성"의 장(場)이 가족 예배의 성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성 생활의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삶을 사는 일입니다. 최근의 많은 영성가들은 영성에 대하여 언급할 때 영성은 신앙을 생활화하는 근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예배 그리고 수련이 한사람의 삶 전체에 녹아들어 그 사람의 신심과 신앙을 형성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영성은 개개인의 영성이면서 동시에 보편성을 가진 특유한 공동체적 인격체의 영성입니다. 기도와 예배, 그리고 신앙훈련, 신앙 생활은 각자 개인의 삶 속에 녹아들어 개인의 영성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인격 형성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러한 영성의 방향이 그 교단의 독특한 교리나 신학의 지향을 갖는 대신 공동체가 처한 삶의 문제와 다양한 현실을 끌어안는 영성으로 녹여 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영성은 교파의 교리에 대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각 시대나 지역에서 이루어진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천주교와 정교회 등 타 교파가 꾸준히 형성 발전시켜 온 영성을 지켜보면서 우리 개신교의 영성에 대해 한국 교회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너무 성장에 열중한 나머지 기독교의 주요 개념들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기보다는 구호로 사용해 왔던 경향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근대 사회가 도시화되면서 각박해진 우리 생활에 영성은 제4의 물결이라 할 만큼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들이 휴가지로 선택하는 곳이 불교의 사찰이나 천주교의 수련장인 것을 보면 백 마디의 설교보다 예배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신앙과 일치한 삶의 현장과 가까운 지름길을 찾는 기독교의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자연적으로 현실을 인식하면서 실제적 예배를 드림으로 가족 친화적 예배 활성화가 오늘의 영성예배의 도움이 아닐까? 생각 해 보면서 개인주의로 인해 가정 공동체가 약화되지 않도록 개인의 인성교육,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우려 교회 예배의 정서적 체험이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가족 체계는 평등의 개념이 아니라 상호 준중의 시스템이 되어야 하고 가족 관계란 전적인 헌신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관계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 가정은 관계 중심적이고 공동체적 대가족 문화에서 기능주의적인 핵가족 문화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모의 부양, 자녀 출산 문제 등이 경제사정에 따라서 선택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성서적 가정관 확립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가족교회와 예배의 영성"이라는 설교의 I, II편으로 나눈 설교에서 이번 주는 "주5일제와 가족교회"라는 부제를 가지고 서울교회의 실험예배를 위한 원칙과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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