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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름 집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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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태화 교수

게토(Ghetto)는 아픔과 비극이 서려 있는 곳이다. 중세의 유대인들이 유럽인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모여 살던 곳을 이름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지역에서 저항운동이 벌어져 명성을 떨치기도 하였지만 게토는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현재는 뉴욕의 할렘가,상파울루의 빈민촌,유럽의 이슬람 게토 등과 그 사례로 사회적으로 구분된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의미한다.

이달 들어 각 교회에서는 성경학교와 수련회 등 여름 행사가 한창이다. 이때 수확은 1년 농사와 맞먹는다고 하니 방학 중에 갖는 집회는 그만큼 교회나 청소년들에게 의미가 깊다 하겠다. 그런데 여기에 참가를 꺼리는 몇몇 학생이 “매년 똑같아요” “뻔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이를 성격이 특별한 일부 학생들의 투정이라고 묵살하기에 난감한 면이 있다. 세상 속의 교회가 혹 게토화되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 문화와 기독교 문화 사이에서 많은 교회학교 청소년들이 혼란을 겪는다. 어떤 학생들은 세상 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또 어떤 학생들은 신앙을 지키려고 용감하게 세상 문화를 기피해 사회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과 무관한 신앙생활에 익숙해지며 그 결과 스스로 게토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 참여와 변혁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채.

교회지도자와 교사들은 여름 집회를 위해 충분히 고뇌해야 한다. 현대사회와 문화,생활과 동떨어진 복음의 일방적인 강조는 더 이상 안 된다. 성경을 교재의 틀 속에 가두고 윤리화해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EQ시대에 맞는 교회 교육이 마련되어야 한다. 복음을 통해 이성 감성 영성에 감화와 감동을 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권력에 의한 강요의 시대는 지났다. 교사의 만족도로 집회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학생 편에 서서 관용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이것이 장차 기독교의 게토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름 집회를 통해 부디 청소년들이 삶의 여러 분야에서 복음을 적용해갈 수 있는 응용력을 키워주길 기대한다. 그럴 때 이 땅의 교회와 국가,가정과 청소년들이 모두 소망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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