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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동방박사 세 사람 (마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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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동방박사 세 사람
본문 : 마태복음 2:1~11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중 흰눈 내리는 가운데 다 쓰러져 가는 마굿간 말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와 말들...
그 옆에서 아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와 그가 전하여 준 메시지...
또 오늘 본문에 있는 것처럼 동방박사 세 사람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중 동방박사를 주제로 한 노래나 그림이 많이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보티첼리(Botticelli, Sandro 1445-1510)라는 화가는 
『동방 박사의 경배(Adoration of the Magi, 1475)』란 그림을 이렇게 그렸습니다.

다 허물어져 가는 마굿간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와 그의 가족
그리고 동방박사들과 동방박사의 수행원들이 있는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티첼리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 그림의 맨 오른 쪽에 황토색 옷을 입은 한 젊은 남자로서
보티첼리는 이 남자의 자세나 표정을 좀 이상하게 그렸습니다.

동방박사들이나 수행원들 모두 다  진지하게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고 있는 자리이지만
이 사람은 그런 자세가 아닌 좀 거만한 자세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사람으로 그렸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보티첼리 자기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그렸는지... 그것은 그림을 그린 자기 자신 밖에 알 수 없지만
그 그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참고 )

오늘 본문도 마치 이와 같습니다.

아기 예수님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경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눈 파는 사람도 있고
딴청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은 헤롯왕입니다.
이 헤롯 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세번째로 지은 사람입니다.

집을 한번 지어 본 사람은 알지만 성전을 짓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닌데
거대한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사람이 헤롯(King Herod)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 왕(King Solomon)이고
그 다음은 스룹바벨(Zerubbabl)인데
세 번째로 지은 사람이 오늘 본문 1절에 등장하는 헤롯(King Herod)입니다.

학자들은 말하기를 이 헤롯 왕은 성전을 지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지만
다 속셈이 있기에 많은 돈을 들여서 예루살렘 성전을 지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성전을 지은 것을 보면 나름대로 유대인에게도 관심이 있고
유대인들의 종교에도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헤롯 왕의 재임 시절 어느 날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입니다.

본문 1-2절입니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헤롯 왕은 유대인의 왕으로 어떤 어린 아기가 태어났다는 말을 직접 전해 듣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방박사처럼 같이 찾아가 경배하지 않습니다(마태복음 2:16-18).
말은 "경배" 운운(云云)했지만 실제는 문제만 일으켜 두 살 이하의 어린이는 다 죽입니다.

그렇다고 이 헤롯 왕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가 어떤 아기인지 모른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길을 묻는 동방박사들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본문 2절과 4절을 연이어 읽어보면 그것이 분명해 지는데 2절과 4절은 이렇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으니..."

헤롯 왕은 알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하고 묻는데
헤롯 왕은 이 말을 듣고 다시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하고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헤롯은 태어날 아기가 그리스도임을 알고 있었고... 태어났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동방박사들처럼 정성을 다해 찾아가 경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4절에 등장하는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성경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헤롯 왕이 물을 때 즉각적으로 대답할 정도로 성경에 대하여 박식(博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헤롯 왕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5-6절입니다.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들도 알았습니다!!
지금 갓 태어난 아기가 선지자로부터 예언된 자임을!!
지금 갓 태어난 아기가 다스리는 자이고... 이스라엘의 목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헤롯 왕처럼 찾아가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헤롯 왕은 자신이 왕인데 또 무슨 왕이 태어났다고 하니... 기분 나빠서...
알면서도 찾아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종교 지도자들로서 당연히 가 봐야 할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았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헤롯 왕은 동방박사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라는 질문을 듣고는
모든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놓고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었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 헤롯 왕의 질문에
그리스도가 태어날 지점은 이미 성경에 예언되어 있는데 그곳은 베들레헴이고
그 곳에서 다스리는 지도자 곧 이스라엘의 목자가 탄생할 것임을...
이미 성경 연구를 통해서 익히 잘 알고는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마다 트집 잡고
끝내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는 일에 앞장서고만 불쌍한 지도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보면 성경을 많이 안다고 사람이 다 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도 많이 알아야 하고 기도도 많이 해야 하지만 문제는
그 성경 말씀이... 그 기도가... 자기를 변화시켜서..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도 알아보고... 찾아가 경배 할 줄도 알고...
나아가 주위에 있는 사람도 알아 볼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동방의 박사(Magi)들을 달랐습니다.

이들은 헤롯 왕처럼 그리스도란 말도 몰랐습니다.
대제사장 서기관들처럼 유대 베들레헴이나 이스라엘의 목자라는 말도 몰랐습니다.
그들이 안 것은 그저 단순하게 그 별이 이상한 별이라는 것...
또 그 별은 보통 별이 아니라 왕이 태어날 때 나타나는 별이라는 것...
그래서 그 별을 보고 예물을 준비해서 산 넘고 물 건너 이까지 왔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나고 묻고 했던 사람들은 그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지만
오직 그 별만은!! 동방박사들의 길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늘의 별이 그렇게 오랫동안 천천히 움직일 수 있나?
이것은 순 허구(虛構)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에는 이 이야기를 의심없이 믿었다가
대학 시절에는 공학(工學)을 공부하고 있었던 터라
다른 것은 믿어도 이것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중요한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김부식의 삼국사기 제 1권을 보면 이 별을 가리키는 대목이 나타나는 것으로서
제가 삼국사기 책을 직접 찾아 확인도 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박혁거세 제 54년에 하늘에 혜성 즉 큰 별이 나타났다고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박혁거세 제 54년은 바로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때, 즉 B.C. 4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이 말씀을 곧바로 믿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본문 9-10절입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쌔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동방박사들은 이처럼 아주 단순하고 순수했습니다.
별이 다시 나타나자 그렇게 기뻐한 것입니다.

사실 별을 연구하는 박사들이 이렇게 먼 길을 나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또 그렇게 정성스러운 예물인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한 것은 정말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예물 준비하라고 지시를 했습니까? 윽박이라고 질렀습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정말 멋있는 선물을... 근사한 선물을... 꼭 맞는 선물을 준비한 것입니다.

선물이란 때 와 장소에 따라 다르며 선물 받는 자에 따라 고려되어야만 하는데
예를 들면 약혼 선물이나 결혼 선물은 사랑의 의미를 담긴 선물이 되어야 하며
이사간 집에 가지고 가는 선물은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하고
아이가 태어난 집에 선물을 들고 갈 때는 또 거기에 맞는 선물을 준비해야 하듯
이처럼 선물이란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예수님에게 드리기 위하여 준비한 선물인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정말 적절하고 합당한
꼭 맞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황금은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왕이며 만왕의 왕이심을 의미하며
유향은 제사 때 쓰는 향 중의 최고로서 예수님이 영원한 대제사장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몰약은 시체 보존을 위해 쓰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예수님에게 꼭 맞는 것들을 선물로 준비하여 드리되
기뻐하면서 드렸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에게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사실 이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성경 말씀을 늘 읽고 의심없이 읽기에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에게 엎드려 경배하였다고 당연히 지나치지만
아무리 장차 왕이 될 아기라 할찌라도 그의 부모가 권력자나 재력가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아기 앞에 박사가 엎드려 경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은 보통 사건이 아니며
동방 박사들은 나름대로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물어물어 이까지 온 것이며
심지어 엎드려 경배까지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정성껏 예물을 준비해 와서 지금 바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우리도 이러한 동방박사의 자세를 본 받아야 할 줄 믿습니다.

성탄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오늘은 공개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성도 여러분들에게 다 드리려고 합니다.

그것은 이번달 12월호 가이드포스트지에 실린 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는 것인데
제가 이 이야기를 읽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만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안토니오를 위한 선물 A gift for Antonio by Betty R. Graham)

설교 시간에 뭐 이런 얘기도 다 하나.. 그러지 마시고
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한 가정이 온두라스(Rep. of Honduras)라는 나라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어느 날 누군가 밖에서 초인종을 누릅니다.
가정부가 나가 보았더니 어린 소년이 구두통을 메고있었습니다.

작은 키에 옷은 남루하게 입고, 구두닦이를 하기 위해 구두통을 메었는데
그 구두통도 볼품없이 낡은 구두통이었습니다.
그런데다가 형편이 어려워서인지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습니다.

가정부가 소년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이니?"

척 보면 다 알 수 상황이었으면서도 그렇게 물었는데 소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구두 안닦으세요?" "안닦아!"

가정부와 소년이 이렇게 간단하게 말을 주고 받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급히 이렇게 말합니다.
"잠깐! 그 애가 닦을 수 있는 구두가 있나 좀 봅시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 아이가 안스러워서 보여서인지 닦을 구두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날부터 그 소년은 이 집의 단골 구두담당사가 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여기 저기서 구걸하는데
이 소년은 그래도 자기 힘으로 벌어보겠다고 구두통을 메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고는 조금이라고 도와주고 싶어서 이 아주머니는
날마다 이 구두 저 구두, 심지어는 헌구두 까지 다 내놓고는 구두를 닦게 했습니다.

어느 날 자세히 아주머니가 구두닦는 모습을 바라보니
구두통도 낡았을 뿐 아니라 구두약이 든 구두약통도 아주 작은 통인 것을 보게 됩니다.
순간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구두닦이를 하는데.. 구두약을 살 형편도 넉넉하지 못하니까
구두약통도 저렇게 작은 것을 가지고 다니는구나..."

세월이 지나면서 구두닦이 소년은 이 집을 단골도 드나들기 시작하였고
이 집의 자녀들도 자기 어머니처럼 이 소년을 잘 대해 주다보니
이 구두닦이 소년의 집안 형편이 어떤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병들어 누워있는 그런 가정의 5남매중 장남이었고
이름은 안토니오(Antonio)였습니다.

그러다가 12월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이 집 식구들은 어느 날 가족 회의를 하고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구두닦이 소년 안토니오에게 선물을 하기로 결정하고는
무엇을 선물할까 의논하였습니다.

사실 안토니오에게 선물할 것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옷이 다 낡았기 때문에 옷을 선물해도 좋고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신발을 선물해도 되고
긴 바지나 장난감, 혹은 캔디를 선물해도 좋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참 이런 저런 의논을 하던 중 결론은 이렇게 내렸습니다.

"아주 실용적인 것으로 안토니오에게 새 구두통을 선물하자.
지금 그 애가 가진 구두통은 너무도 낡았고 보기도 이젠 흉해.
그러니 새구두통을 선물하는 것이 좋겠다."

그 후 가족들은 모두가 마음을 모아 안토니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주간 동안 한 사람은 나무로 구두통을 예쁘게 짜고... 페이트 칠을 하고
그 다음에는 그 구두통에 넣을 물건들을 사러 나갔습니다.
안토니오는 돈이 없어서 아주 작은 구두약을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아주 큼직한 걸로 구두약 색깔도 여러가지 색깔로 골고루 다 샀습니다.
 
가족들은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남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
도리어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경험하는 행복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달라붙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쓴 다음
어느 날 그 구두통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가족이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모두 흐뭇해합니다.

"엄마, 구두통이 이 보다 더 훌륭할 순 없지?"
"그래, 정말 멋지다! 멋져!"
"그런데 이 구두통을 누가 훔쳐가면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막내가 이렇게 제안을 했습니다.
"만일 누가 훔쳐 가더라도 주인이 누군지 알도록 구두통에 이름을 써서 주자"
"그래, 그러자"
 
그렇게 해서 이번에는 그 구두통에 까만색 페인트로 이름을 써 넣었습니다.
"안토니오 크루즈"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 아침이 되고... 밖에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모두들 가슴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그때 막내 아이가 나가서 문을 열어주고는 안토니오를 집 안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사실 안토니오는 그동안 한번도 이 집에 들어와 본 일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계단에서 구두만 닦고는 돌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만큼만은 집 안으로 초대한 것이었습니다.

좀 어색하기도 하고 서먹서먹하기도 한 몸짓과 분위기 속에서 선물을 전달합니다.
"안토니오, 어젯 밤 산타 할아버지가 네 선물을 놓고 갔어.
이게 그 선물이야..."
하고는 가족이 한주간 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새구두통을 건네 주었습니다.

모두들 숨죽이며 안토니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대했습니다.
"너무 기뻐하겠지... 아마도 좋아서 얏호 하고 펄쩍 뛸거야..."

그러나 예상은 다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안토니오는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뜯기 시작하였습니다.
종이가 찢어질까봐 조심스럽게 떨리는 손으로 뜯었습니다.
그리고는 새 구두통을 보고는 다시 조심스럽게 싸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안토니오가 너무나 기뻐할 줄 알았는데 기뻐하는 눈빛이라고는 전혀 없었기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때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토니오, 울 엄마에게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해..."

안토니오는 그제서야 속삭이듯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는
선물을 안고 계단을 뛰다시피 내려가... 뒤도 안돌아보고 가고 말았습니다.

선물을 한주간 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전달한 가족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다 맥이 빠져 있었고 허탈해져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엄마, 우리가 뭔가 잘못한 거야?"
"아냐, 분명히 안토니오는 그 선물을 좋아할꺼야..."

그러면서 거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데 저기 저쪽에 안토니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안토니오는 이제야 마음놓고 평생 처음 만져보는 새 구두통을 가슴에 꼭 껴안고
그 통안에 든 새 구두약들을 손에 꺼내들고는 흔들어 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눈물로 범벅이 된채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 어머니는 그동안 정성스럽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 자녀들에게 말합니다.
"얘들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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